커피 대신 차를 찾는 어르신 늘어, 항염 성분 담긴 차에 관심
차마다 카페인 유무와 주의할 점이 달라 고르는 기준 필요
약 복용 중이거나 만성질환 있으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해야

날이 쌀쌀해지면 따뜻한 차 한 잔을 찾는 어르신이 많다. 최근에는 커피 대신 차를 고르는 사람이 늘면서 “몸속 염증을 줄여 준다”는 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차에 든 성분이 염증 반응을 누그러뜨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차가 질환을 고친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소리 없이 쌓이는 만성 염증, 차가 주목받는 이유

나이가 들수록 몸 곳곳에 만성 염증(오래 이어지는 낮은 수준의 염증)이 자리 잡기 쉽다. 만성 염증은 뚜렷한 증상 없이 이어지다가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같은 여러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차가 관심을 받는 것은 항산화(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작용) 성분과 항염(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생강차는 예부터 감기에 마시던 차로, 생강 특유의 알싸한 맛을 내는 성분이 몸을 데우고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염증 반응을 다스리는 데도 쓰임이 있다고 알려져 관절이나 피부가 불편한 어르신이 찾기도 한다. 녹차에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활성산소를 줄이고 몸속 염증 신호를 조절해 세포 손상을 덜어 주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남아프리카에서 나는 붉은빛의 루이보스차에는 아스팔라틴, 노토파긴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 세포를 보호하고 혈관 염증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혈당 관리에도 이로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은은한 향의 캐모마일차는 아피게닌이라는 성분 덕분에 염증 반응을 줄이고 잔잔한 통증을 덜어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 잠드는 데 보탬이 된다는 이유로도 즐겨 마신다.

“도움이 될 수 있다”와 “치료된다”는 다르다

이런 설명은 대부분 차에 든 성분의 성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차 한두 잔을 마신다고 이미 생긴 관절염이나 혈관 질환이 낫는다고 보기는 어렵고, 효과의 크기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차는 식습관의 일부로 곁들이는 것이며 처방받은 약이나 치료와는 별개다.

온도와 마시는 방식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차보다는 따뜻한 차를 천천히 마시는 편이 몸에 부담이 적다. 한 가지 차만 고집하기보다 몸 상태와 시간대에 맞춰 번갈아 마시는 방법도 있다.

누구에게 어떤 차가 맞나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저녁에 차를 즐기는 어르신이라면 카페인이 없는 루이보스차와 캐모마일차가 무난하다. 루이보스차는 하루 여러 잔을 마셔도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고, 캐모마일차는 잠들기 전 휴식용으로 알맞다.

녹차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저녁보다 낮에 마시는 것이 좋고, 하루 1~3잔 정도가 적당하다. 따뜻한 녹차에 생강을 얇게 썰어 넣어 마시는 방법도 소개된다. 생강차는 속쓰림이 잦거나 위장이 약한 어르신이 많이 마시면 오히려 불편할 수 있어 하루 한두 잔 안쪽으로 줄이는 편이 낫다.

약 먹는 중이라면 주치의에게 먼저 묻는다

몸에 좋다는 차라도 지금 먹고 있는 약과 함께 마셨을 때 뜻밖의 불편이 생길 수 있다.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약을 꾸준히 먹는 어르신은 차를 습관처럼 마시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상담할 때는 마시려는 차의 종류와 하루 잔 수, 마시는 시간대를 함께 알려 주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약사에게 함께 마셔도 되는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아침, 점심 식사 뒤, 잠들기 전처럼 시간을 정해 꾸준히 마시되, 이상한 증상이 생기면 마시기를 멈추고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