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배달 자체가 아니라 기름진 메뉴와 양념, 과식, 늦은 시간이다
담백한 메뉴와 채소 곁들이기, 덜어 먹기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전화 한 통이나 휴대전화 몇 번 누르는 것으로 따뜻한 한 끼가 집 앞에 도착하는 시대다. 장보기와 조리가 버거운 어르신에게 배달 음식은 반가운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배달 음식은 무조건 몸에 나쁘다”는 생각도, “편하니 아무거나 시켜도 된다”는 생각도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한 까닭
한 유명 요리사가 배달 음식을 먹은 뒤 몸이 처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배달 음식을 먹은 뒤 속이 더부룩하거나 몸이 무겁고 졸음이 몰려오는 경험은 드물지 않다. 이런 느낌은 튀김처럼 기름진 음식, 달고 짠 양념을 쓴 요리, 면 요리처럼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메뉴를 자주 먹을 때 나타나기 쉽다.
이런 메뉴에는 식이섬유(장 운동을 돕는 채소·곡물 속 성분)와 비타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주 먹다 보면 영양 균형이 깨지기 쉽고, 혈당 조절과 체중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소스와 양념에는 나트륨(소금 성분)과 당이 많이 들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배달 음식과 나쁜 식습관은 다르다
배달이라는 방식 자체가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배달 음식이라도 어떤 메뉴를 고르고 얼마나,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이 받는 부담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오븐에 구운 치킨은 튀긴 치킨보다 기름기가 적고, 월남쌈처럼 채소가 넉넉한 메뉴나 연어회, 활어회처럼 단백질이 많은 메뉴는 비교적 담백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먹는 시간도 따로 볼 필요가 있다. 늦은 밤의 식사는 소화에 부담을 주고 몸의 생체 리듬(낮에 깨어 있고 밤에 자는 몸의 주기)을 흐트러뜨려 잠을 방해할 수 있다. 되도록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편이 낫다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다.
더 조심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혈액 속 콜레스테롤 등 기름 성분이 많은 상태)으로 약을 먹는 어르신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극적인 배달 음식을 자주 먹으면 이런 만성 질환 관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끔 담백한 메뉴를 적당히 먹는 정도라면 지나치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은 남은 음식을 아까워해 한 번에 다 먹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배달 음식은 1인분이라도 양이 넉넉한 때가 많아, 먹을 만큼 그릇에 미리 덜어 두고 나머지는 냉장 보관했다가 다음 끼니에 먹는 방법이 과식과 불필요한 열량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문 전에 확인하고 물어볼 것
주문할 때는 튀김보다 구이, 채소가 많은 메뉴를 먼저 살피고, 맵고 달고 짠 소스는 따로 달라고 해 조금씩 찍어 먹는 방법이 있다. 식사 때는 냉장고에 있는 오이, 양상추, 쌈 채소 등을 곁들이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포만감이 생겨 과식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거나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단 조절이 막막할 때는 가까운 보건소의 영양 상담이나 약사에게 복용 중인 약과 음식의 관계를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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