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리 먹은 뒤에도 식혜나 믹스커피를 찾는 습관
씹지 않고 마시는 단맛은 식후 혈당을 더 빠르게 올릴 수 있어
물·무가당 차로 바꾸고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할 필요

점심을 넉넉히 먹고 나서도 식혜 한 잔이나 달달한 커피가 생각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이런 작은 즐거움은 하루의 활력이 되기도 하지만, 몸에는 생각보다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단맛을 모두 끊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부담의 크기는 달라질 수 있다.

식후 단맛이 당기는 까닭

단맛을 느끼면 뇌는 기분 좋은 보상감을 얻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경험이 식사 때마다 되풀이되면 몸은 배가 불러도 습관처럼 단 것을 찾게 될 수 있다.

문제는 시점이다. 식사를 마친 직후에는 이미 혈당(핏속 포도당 농도)이 올라가 있는데, 여기에 설탕이 많이 든 음료나 디저트가 더해지면 혈당이 한층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혈당이 짧은 시간에 크게 오르내리면 금세 나른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이런 일이 잦으면 간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시는 단맛과 씹는 단맛은 다르다

같은 단맛이라도 형태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난다. 단 음료는 씹는 과정 없이 빠르게 흡수돼 혈당을 갑자기 끌어올리기 쉽다. 과일이 먹고 싶을 때 주스보다 통과일을 조금 먹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통과일이 누구에게나 마음껏 먹어도 되는 간식이라는 뜻은 아니다. 과일에도 당분이 들어 있어, 혈당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이라면 먹는 양을 주치의와 상의해 정할 필요가 있다. 무설탕 음료나 탄산수로 바꾸는 방법도 단맛 습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이 식사 조절 자체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 속에서 바꿀 수 있는 것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식후 음료를 바꾸는 일이다. 단 음료 대신 미지근한 물이나 설탕을 넣지 않은 따뜻한 차를 마시면 입안이 개운해지고 소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사 뒤 곧바로 앉거나 눕기보다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집 주변을 천천히 걷거나 거실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정도로도 식후 혈당이 급하게 오르는 것을 누그러뜨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단맛을 한 번에 끊으려 하면 오래가기 어렵다. 매일 마시던 단 음료를 이틀에 한 번으로, 그다음 주에는 사흘에 한 번으로 줄여 가는 식으로 조금씩 간격을 넓히는 편이 현실적이다.

약을 먹는 어르신은 먼저 확인을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면 사정이 다르다. 무엇을 얼마나 먹을지, 식후 혈당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몸 상태와 복용하는 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진료를 받을 때 식후에 즐겨 먹는 음료와 간식을 주치의에게 구체적으로 알리고, 과일을 하루에 어느 정도 먹어도 되는지, 식후 걷기는 언제 얼마나 하면 좋은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복용 중인 약과 음식의 관계가 궁금하면 단골 약국 약사에게, 생활 습관 상담이 필요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