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많이 지나는 목 뒤,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식히면 몸의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얼음 주머니는 반드시 천으로 감싸고, 지병이 있으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한여름 밤, 선풍기를 틀어도 더운 바람만 도는 것 같아 잠을 설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에어컨을 켜자니 전기요금이 부담스럽고, 오래 켜 두면 냉방병(실내외 온도 차로 생기는 두통, 피로, 몸살 기운)이 걱정된다. 다만 시원하게 지내는 방법이 에어컨과 선풍기 둘 중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몸의 특정 부위를 식혀 체온을 낮추는 간단한 방법이 함께 쓰일 수 있다.
피가 많이 지나는 길목을 식히는 원리
사람 몸에는 굵은 혈관이 피부 가까이 지나는 부위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목 뒤, 겨드랑이, 사타구니다. 이곳에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 주머니를 대면 그 부위를 지나는 피가 식고, 식은 피가 온몸을 돌면서 전체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의료 현장에서도 열이 높은 환자에게 이 부위를 차갑게 해 체온을 내리는 방법을 쓴다고 알려져 있다. 해외 연구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는 소개가 있지만, 어떤 연구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따라서 이 방법은 더위를 덜 느끼게 하는 생활 요령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
시원하게 하는 것과 차갑게 대는 것은 다르다
흔히 차가울수록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얼음 주머니를 맨살에 바로 대는 것은 위험하다. 피부가 얼어 상하는 동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얇은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서 대고, 너무 차갑게 느껴지면 잠시 떼었다가 다시 대는 식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대는 시간은 10~20분 정도가 적당하다. 잠자리가 너무 더울 때는 수건으로 감싼 얼음 주머니를 겨드랑이 아래에 두고 누우면 한결 수월하게 잠들 수 있다. 얼음 주머니를 댄 부위에 선풍기 바람을 약하게 보내면 시원한 기운이 더 빨리 퍼질 수 있다. 다만 선풍기 바람을 몸에 직접, 오래 쐬는 것은 피하는 편이 낫다.
누구에게 맞고 누가 조심해야 하나
이 방법은 에어컨 사용이 부담스러운 가정이나, 선풍기만으로는 더위가 가시지 않는 어르신에게 손쉬운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 준비물도 얼음 주머니와 수건 정도라 비용 부담이 적다.
반면 평소 약을 먹고 있거나 고혈압, 심장 질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먼저 확인할 것이 있다.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감각이 무뎌져 차가운 정도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도 동상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시작하기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얼음 주머니를 쓰기 전에는 천으로 감쌌는지, 대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은지, 피부가 지나치게 차갑거나 붉어지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혼자 사는 어르신이라면 가족이나 이웃이 사용 방법을 한 번 함께 확인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지병이 있다면 새로운 방법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나 단골 약사에게 괜찮은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더위로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이 나타나면 얼음 찜질에만 기대지 말고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바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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