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4세는 2년마다 권고, 75세 이상은 일률 검진을 권하지 않는다
나이와 건강 상태에 맞춰 주치의와 검진 여부를 정할 필요가 있다
하얀 물약을 마시고 엑스레이를 찍던 위암 검진을 기억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최근 국가 위암 검진 기준이 바뀌면서 검사 방법과 권고 나이가 함께 정리됐다. 다만 75세가 넘으면 검진을 받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바뀐 기준의 취지는 이와 다르다.
검사 방법은 위내시경이 기본이 됐다
예전에는 위내시경 검사와 위장조영 검사(바륨이라는 조영제를 마신 뒤 엑스레이로 위 모양을 찍는 검사)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바뀐 기준은 위내시경을 위암 확인의 기본 검사로 삼는다. 국내에서 나온 여러 연구에서 위내시경이 위암 사망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고 정확하다는 결과가 쌓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위내시경은 끝에 작은 카메라가 달린 관으로 위 속을 직접 살피는 검사다. 이상 부위를 바로 볼 수 있고, 필요하면 그 자리에서 조직 검사(의심 부위의 일부를 떼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검사)까지 할 수 있다. 위장조영 검사는 내시경을 받기 어려운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가 아니면 거의 권하지 않는 쪽으로 바뀌었다.
74세까지와 75세 이후는 권고가 다르다
검진 나이 기준도 분명해졌다. 40세부터 74세까지는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한다. 반면 7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일률적으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이는 위 건강을 챙길 필요가 없다는 말과는 별개다. 나이가 들수록 내시경 과정의 불편함이나 드물게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의 부담이, 위암을 일찍 찾아 얻는 이득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따진 결과다. 그래서 75세 이후에는 현재 건강 상태, 먹고 있는 약, 함께 앓는 질환을 두루 살펴 검진 여부를 따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기준의 취지다.
증상이 있으면 나이와 관계없이 진료가 먼저다
정기 검진 권고는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일이 이어지거나, 속 불편함과 함께 체중이 줄거나, 음식을 삼키고 먹기 힘들거나, 검은색 변을 본 경우는 검진 일정과 상관없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런 변화는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어 75세 이상이라도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생활 습관도 위를 편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 맵고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넉넉히 먹고, 과식을 피하며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벼운 산책처럼 몸을 움직이는 일과 스트레스를 덜 쌓는 일도 소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주치의와 상의할 때 확인할 것
75세가 넘은 어르신이라면 정기적으로 다니는 병원의 주치의에게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지금 몸 상태에 맞는지 물어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병력과 복용 약, 체력을 함께 놓고 내시경 말고도 맞는 위 건강 관리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혈압약, 당뇨약처럼 여러 약을 꾸준히 먹고 있다면 상담이나 검사 전에 약 목록을 빠짐없이 알리는 것이 좋다. 특히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피가 굳는 것을 막아 피를 묽게 하는 약)를 먹는 경우 검사 전후로 따로 주의할 점이 있을 수 있다. 약 목록 정리는 단골 약국의 약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국가 검진 대상 여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가까운 보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