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 비대증과 전립샘암은 다른 병이고 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50세 이상이면 주치의와 PSA 혈액 검사 필요성을 상의해 볼 만하다
밤에 소변 때문에 두세 번씩 잠을 깨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다는 남성 어르신이 적지 않다. 많은 경우 “나이 탓”이나 전립샘 비대증으로 여기고 지나간다. 다만 소변 불편이 없다고 해서 전립샘이 건강하다는 뜻은 아니다. 전립샘암은 초기에 별다른 신호를 보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요도를 감싼 작은 기관, 나이 들수록 변한다
전립샘은 남성에게만 있는 작은 기관으로, 방광 아래에서 요도(소변이 지나가는 관)를 둘러싸고 있다.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일을 하며, 위치 때문에 소변 흐름에도 영향을 준다. 나이가 들면 전립샘에 여러 변화가 생기는데,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밤에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는 증상은 대개 전립샘 비대증(전립샘이 커지는 양성 질환)에서 비롯된다.
문제는 같은 기관에 암이 생기기도 한다는 점이다. 최근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전립샘암이 꼽히며, 나이가 많을수록 더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특히 60세를 넘기면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노년기 남성에게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비대증과 암은 다르다,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전립샘 비대증과 전립샘암은 서로 다른 병이다. 비대증은 소변 불편으로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만, 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으니 괜찮겠지” 하고 넘기기 쉽고,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대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줄기가 끊기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곧 암이라는 뜻도 아니다. 같은 증상이 비대증 때문일 수도, 드물게 암의 신호일 수도 있어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가리기 어렵다.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는 점에서, 증상이 생기기 전의 확인이 갖는 의미가 크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전립샘 특이항원(PSA, 전립샘에서 나오는 단백질) 검사다. 팔에서 피를 조금 뽑는 혈액 검사여서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현재 국가에서 시행하는 정기 암 검진 항목에는 전립샘암 검사가 들어 있지 않다. 따로 챙기지 않으면 검사를 받을 기회 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누가 먼저 상의해야 하나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을 찾았을 때 주치의에게 전립샘 상태와 PSA 검사 필요성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 검사를 받을지, 언제 받을지는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과거 병력 등을 고려해 의사가 판단하는 부분이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이 맞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소변 횟수가 평소보다 늘거나, 줄기가 약해지고 끊기는 느낌, 밤에 깨는 횟수가 잦아지는 변화가 생긴 어르신은 나이를 탓하며 혼자 견디기보다 진료를 받아 원인을 찾는 편이 낫다. 다른 질환으로 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 어르신은 새 검사를 받거나 생활 습관을 크게 바꾸기 전에 먼저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복용하는 약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주의할 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습관은 기본, 확인은 진료실에서
전립샘암을 직접 막는 예방법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도 전반적인 건강을 지키는 습관은 여러 질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토마토, 브로콜리 같은 채소와 과일을 넉넉히 먹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처럼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과음을 피하고 담배를 끊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좋은 생활 습관이 검사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정기적으로 다니는 병원이 있다면 다음 진료 때 PSA 검사를 받아 볼지 주치의에게 묻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다니는 병원이 없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비뇨의학과에서 상담을 받아 볼 수 있고, 먹는 약이 많은 어르신은 약사에게 복용 약 목록을 확인받아 진료 때 함께 가져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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