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소변 불편만 기다리면 늦을 수 있다
나이와 건강 상태에 맞춰 PSA 검사 여부를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밤에 화장실을 두세 번씩 오가도 “나이 들면 다 그렇다”며 넘기는 남성 어르신이 적지 않다. 최근 발표된 소식에 따르면 전립샘암은 이제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됐다. 다만 소변이 불편해야 비로소 의심할 병이라는 생각은 흔한 오해다. 전립샘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0년 새 환자 두 배 넘게 늘어, 60·70대에 많아
전립샘은 방광 바로 아래에 자리한 밤톨 크기의 남성 기관이다. 정액을 이루는 액체 일부를 만들어 내보내는 역할을 하며, 나이가 들수록 여러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 기관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전립샘암이다.
최근 조사에서 전립샘암 환자 수는 지난 10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은 특히 60대와 70대에서 높게 나타난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남성 어르신과 가족이 함께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증상이 없는 것과 병이 없는 것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소변볼 때 불편함 같은 증상이 나타날 무렵이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거꾸로 말하면 아무 증상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반면 암이 전립샘 안에만 머물러 있을 때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진단 뒤 5년 동안 살아 있는 비율)이 95% 이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다.
조기 발견에 쓰이는 대표 검사가 전립샘 특이항원(PSA, 전립샘에서 만들어져 혈액으로 나오는 단백질) 검사다. 피를 조금 뽑아 수치를 보는 혈액 검사여서 몸에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검사가 필요한지, 얼마나 자주 받을지는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주치의 판단을 거치는 편이 바람직하다.
생활 습관도 함께 살필 만하다. 특정 음식이 전립샘암을 직접 막는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그래도 채소와 과일을 넉넉히 먹고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을 줄이는 식단, 걷기나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을 매일 이어가는 습관은 몸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누가 먼저 살펴야 하나
60대 이상 남성 어르신, 정기 건강검진을 한동안 받지 않은 사람은 검진 계획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소변 줄기가 약해졌거나, 소변볼 때 불편함이 생겼거나,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는 등 평소와 다른 변화가 있다면 미루지 않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은 전립샘암이 아닌 다른 원인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원인을 가리는 일은 전문가의 몫이다.
반대로 증상이 없고 이미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주치의와 상의해 온 어르신이라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막연한 걱정보다 자신에게 맞는 검진 주기를 정해 두는 일이다.
진료실에서 물어볼 것
진료를 받을 때는 “내 나이와 건강 상태에서 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지”, “받는다면 어느 간격으로 받으면 되는지”, “최근 생긴 소변 변화가 검사가 필요한 신호인지”를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그 내용도 함께 알려야 한다.
검진 일정과 검사 항목이 궁금하다면 다니는 병원의 주치의나 비뇨의학과 전문의, 가까운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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