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뒤 나른함은 혈당이 빠르게 오르내린 탓일 수 있어
먹는 순서와 식후 몇 분의 움직임이 오르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
지병이나 복용 약이 있으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

점심을 먹고 나면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기운이 쭉 빠진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쉽지만 식사 뒤 혈당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를 막으려고 좋아하는 음식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흔한 오해다. 같은 밥상이라도 먹는 순서와 식사 뒤 습관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사 뒤 피로, “혈당 스파이크”와 관련 있을 수 있다

밥을 먹은 뒤 혈당이 짧은 시간에 가파르게 올랐다가 다시 뚝 떨어지는 현상을 흔히 “혈당 스파이크”라고 부른다. 이런 변화가 생기면 금세 기운이 빠지고 집중이 흐트러질 수 있다. 같은 일이 자주 되풀이되면 몸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해법으로 꼽히는 것은 복잡한 식단이 아니라 순서다. 채소 반찬과 단백질 반찬을 먼저 먹고 밥은 나중에 먹으면 혈당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오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식사 뒤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더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문은 여러 연구에서 이런 습관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지만, 구체적인 연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반찬 먼저, 밥은 나중에 먹는 습관

실천 방법은 단순하다. 김치나 나물 같은 채소 반찬, 고기·생선·두부·달걀 같은 단백질 반찬을 먼저 먹고 밥이나 면 같은 탄수화물(밥, 국수, 빵처럼 몸에서 당으로 바뀌는 영양소)은 뒤에 천천히 먹는 것이다. 채소의 섬유질과 단백질이 먼저 들어가면 혈당이 한꺼번에 치솟는 것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배가 먼저 불러 과식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앉기보다 잠깐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좋다. 거창한 운동일 필요는 없고 2~5분 정도 집 안을 천천히 걷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팔다리를 쭉 펴는 스트레칭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원문의 설명이다. 근육이 움직이면서 혈액 속 당을 쓰기 때문에 혈당이 안정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몸에 좋은 음식과 당이 적은 음식은 다르다

건강식이라고 여기는 음식에 생각보다 당이 많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과일 주스, 저지방 요구르트, 말린 과일, 쌀과자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몸에 좋다”는 인상과 실제 당 함량은 별개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장을 볼 때는 포장지 뒷면의 영양성분표(식품에 든 열량과 영양소 양을 적어 둔 표)를 살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특히 “당류” 항목을 비교해 보면 비슷한 제품 가운데 당이 덜 든 것을 고르기 쉬워진다. 작은 글씨가 읽기 어렵다면 가족에게 함께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뇨·지병이 있다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

먹는 순서를 바꾸고 식후에 가볍게 움직이는 것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비교적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생활 습관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생활 속 관리 요령일 뿐 치료와는 별개다. 식사 습관만으로 약이나 진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지병이 있거나 혈당을 낮추는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식사량이나 순서를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약과 식사 시간이 맞물려 있는 경우가 있어 임의로 바꾸면 오히려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뒤 피로가 계속되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진료 때 이를 알리고, 복용 중인 약과의 관계는 약사에게, 혈당 검사는 가까운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