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통증,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이 감기와 구분하는 단서
10일 넘게 이어지거나 다시 심해지면 진료부터 확인
에어컨 바람을 자주 쐬는 여름철, 콧물이 그치지 않고 얼굴이 묵직하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대개 감기가 오래가는 것으로 여기고 넘기기 쉽다. 다만 콧물의 색과 통증의 양상에 따라 감기가 아니라 축농증일 수 있어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 주변 빈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병
축농증의 정식 이름은 부비동염(코 주변 뼈 속 빈 공간에 생긴 염증)이다. 사람의 얼굴뼈에는 코와 이어진 빈 공간이 여러 곳 있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콧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하고 고이게 된다. 고인 콧물이 코막힘과 얼굴의 답답함을 부른다.
여름에는 냉방 탓에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고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기 쉽다. 이런 환경에서는 몸의 방어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고, 감기가 낫지 않은 채 축농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축농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감기가 꼽히는 이유다.
감기 콧물과 축농증 콧물은 다르다
감기 초기의 콧물은 대체로 맑다. 반면 축농증에서는 끈적하고 누렇거나 회색빛을 띠는 콧물이 계속 나온다. 이마, 뺨, 눈 아래가 짓눌리듯 아프고, 고개를 숙이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도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끈적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콧물이 목구멍 쪽으로 흘러내리는 증상)도 흔하다.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 들고 기침이 나기도 하며,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음식 맛이 덜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증상이 겹친다면 단순 감기와는 별개로 볼 필요가 있다.
병원에 가야 할 때와 생활 속 관리
증상이 10일 넘게 이어지거나,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심해진다면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에는 약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오래 내버려 두면 약이 잘 듣지 않아 수술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드물게는 염증이 눈 주변이나 뇌까지 번질 수 있어 제때 치료받는 일이 중요하다.
예방의 기본은 감기를 막는 것이다. 외출 뒤 비누로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고, 냉방은 바깥 온도와 차이가 크지 않게 맞추는 편이 낫다. 가습기를 쓰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실내 습도를 지키고, 마스크를 쓰면 코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코 안이 건조할 때는 코 전용 보습 연고를 바르거나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부드럽게 씻어 내는 방법도 있다. 다만 코 세척이 낯설거나 다른 코 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주치의와 먼저 상의한 뒤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코를 지나치게 세게 푸는 습관은 점막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약은 처방 기간대로, 먹는 약은 미리 알려야
축농증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았다면 증상이 조금 나아졌더라도 의사가 정한 기간만큼 꾸준히 복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항생제는 임의로 끊으면 병이 다시 심해지거나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여러 약을 함께 먹는 어르신이 많은 만큼, 진료를 받을 때는 지금 복용 중인 약을 빠짐없이 알리는 것이 좋다. “나이 탓”으로 여기고 넘기기보다 콧물 색, 통증 부위, 증상이 이어진 기간을 적어 두었다가 주치의나 이비인후과에 묻고, 약 복용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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