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외출의 햇볕과 에어컨 바람도 노년 피부를 지치게 할 수 있어
나이 탓인 변화와 생활 습관 탓인 변화는 따로 봐야
모자·물·습도·잠·음료 습관부터 점검할 필요

거울 앞에서 부쩍 늘어난 잔주름과 거뭇한 얼룩을 보며 “나이 들면 다 그렇다”고 넘기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세월에 따른 피부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가운데 일부는 매일의 생활 습관과 맞물려 더 빨리 드러날 수 있다. 다만 피부 관리를 비싼 화장품이나 시술의 문제로만 여기는 것은 흔한 오해다. 햇볕을 가리는 방법, 실내 공기, 잠과 음료 같은 일상의 선택이 피부 상태와 함께 움직인다.

잠깐 쬐는 햇볕과 에어컨 바람도 피부에는 부담

햇볕은 몸에 활력을 주지만 피부에는 강한 자극이 되기도 한다. 장을 보러 잠깐 나갔다 오는 정도의 시간이라도 햇볕은 피부 깊은 곳까지 닿아 탄력을 떨어뜨리고, 기미(얼굴에 생기는 갈색 얼룩)나 주름이 생기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햇볕이 강해지는 여름철에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내라고 안심하기도 어렵다. 에어컨 바람은 더위를 식혀 주지만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피부 속 수분을 앗아 갈 수 있다. 피부가 마르면 잔주름이 한층 눈에 띄게 보일 수 있어, 바깥의 햇볕과 함께 실내의 건조함도 살필 필요가 있다.

잠과 단 음료, 피부와 무관하지 않다

잠은 몸뿐 아니라 피부에도 회복의 시간이다. 자는 동안 피부는 낮에 쌓인 손상을 추스르고 새 세포를 만들 준비를 하는데, 잠이 모자라면 피부가 푸석해지고 탄력을 잃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갈증이 날 때 찾게 되는 차갑고 단 음료도 따져 볼 대목이다. 이런 음료를 자주 마시면 피부를 받쳐 주는 중요한 성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 갈증을 풀 때는 물이나 달지 않은 차를 고르는 편이 피부에도, 전반적인 건강에도 나을 수 있다.

나이 탓과 습관 탓은 다르다

나이가 들며 피부가 얇아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변화다. 반면 햇볕을 가리지 않는 외출, 건조한 실내, 들쭉날쭉한 잠, 단 음료 습관은 그 변화를 앞당기거나 도드라지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노화 자체와는 별개다. 앞의 것은 막기 어렵지만 뒤의 것은 생활 속에서 조절할 여지가 있다.

다만 생활 습관만으로 모든 피부 변화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생긴 점이나 모양과 색이 변하는 얼룩, 낫지 않는 상처, 심한 가려움은 습관의 문제로만 보기 어려워 피부과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모자·물·습도·잠부터 점검

외출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기는 것이 기본이다. 선글라스를 쓰면 눈을 찡그리는 일이 줄어 눈가 잔주름을 덜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깜빡 잊었더라도 모자와 선글라스만큼은 챙길 필요가 있다.

물은 목이 마르기 전에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이 권장된다. 에어컨을 오래 켜 둘 때는 젖은 수건을 널어 두거나 가습기를 써서 실내 습도를 알맞게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몸을 풀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단 음료 대신 물이나 보리차, 허브차를 곁에 두면 습관을 바꾸기가 한결 수월할 수 있다.

사람마다 건강 상태가 다른 만큼 주의할 점도 있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지병이 있는 어르신은 허브차를 새로 마시거나 물 마시는 양을 크게 늘리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피부에 이상한 변화가 보이면 가까운 피부과나 보건소에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