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의 쇠 맛과 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를 흔히 넘기기 쉽다
오래 이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은 노화와 따로 볼 필요가 있다
정기 검진의 혈액·소변 검사를 챙기고 증상과 약을 주치의에게 알린다

입안에서 쇠 맛이 돌고 조금만 움직여도 기운이 빠지는 날이 이어지면 많은 사람이 “요즘 피곤해서 그렇다”며 넘긴다. 이런 작은 변화가 몸속 문제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큰 병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증상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평소와 다르게 나타나는지다.

쇠 맛과 피로를 넘겼다가 늦게 찾은 병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평소 건강하던 40대 중반의 한 사람이 입안의 쇠 맛과 쉽게 지치는 피로를 가볍게 여기다가 뒤늦게 진료를 받았다. 검사 결과 신장(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었고, 이어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발골수종은 뼛속 골수에서 생기는 혈액암의 하나로, 주로 6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름이 낯설다 보니 어르신과 가족이 미리 의심하기도 어렵다.

“나이 탓”과 살펴볼 신호는 다르다

나이가 들면 피로를 더 자주 느끼고 입맛이 바뀌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흔하다는 것과 그냥 두어도 된다는 것은 별개다. 증상이 오래 이어지거나 평소와 분명히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노화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눈여겨볼 신호로는 쇠 맛이나 쓴맛처럼 입안의 이상한 맛이 계속되는 경우, 쉬어도 풀리지 않는 심한 피로와 무기력, 허리나 갈비뼈 같은 부위에 이유 없이 이어지는 뼈 통증, 감염이 잦거나 병이 잘 낫지 않는 경우가 꼽힌다. 이런 증상은 여러 원인으로 생길 수 있어 증상 하나만으로 특정 질환을 판단할 수는 없다.

검진 받는 사람과 약 먹는 사람이 챙길 것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두 번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몸속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데 쓰인다. 검진 결과지에서 신장 기능이나 혈액 수치에 표시가 있다면 그대로 넘기지 말고 의사에게 의미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이미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이라면 새로 생긴 증상이 약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때는 먹고 있는 약의 종류와 함께 느낀 증상을 빠짐없이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증상이 걱정된다고 해서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끊거나 양을 바꾸는 것은 피해야 한다.

증상을 적어 두고 주치의에게 묻기

진료 전에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쉬면 나아지는지를 적어 두면 상담에 도움이 된다. 가족이 함께 살피며 평소와 달라진 점을 알려 주는 것도 방법이다. 평소에는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 골고루 갖춘 식사,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이어가는 생활 습관이 기본이 된다.

이상한 맛이나 피로, 뼈 통증이 계속된다면 먼저 주치의나 가까운 의원에서 진찰을 받고, 정기 검진 일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보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먹는 약과 증상의 관계가 궁금할 때는 약사에게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