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잘 띄지 않는 얼룩도 냄새와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쓴 직후 젖은 행주로 닦고 묵은 때는 베이킹소다로 불려 지운다
밥이나 반찬을 데울 때 가장 자주 쓰는 부엌 가전은 전자레인지다. 문을 열었을 때 안쪽에 점점이 튄 양념 자국을 보고도 다음에 한꺼번에 닦자며 넘기는 집이 적지 않다. 다만 겉으로 크게 더러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위생상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튀김과 양념, 우유와 달걀이 남기는 흔적
전자레인지 내부가 쉽게 지저분해지는 때는 기름기 많은 튀김, 고추장이나 카레처럼 양념이 진한 음식을 데웠을 때다. 데우는 동안 끓어오른 음식이 벽과 천장, 회전판에 튀고, 그대로 두면 끈적하게 굳어 버린다.
이렇게 남은 찌꺼기는 눈에 잘 보이지 않더라도 세균이 자라기 좋은 자리가 될 수 있다. 굳은 양념 자국은 불쾌한 냄새를 만들고, 다음에 데우는 음식에도 냄새가 밸 수 있다. 우유나 달걀찜처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이 넘친 경우도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냄새 잡기와 소독은 다르다
집에서 쉽게 구하는 재료로도 내부 청소는 충분히 할 수 있다. 묵은 때에는 베이킹소다(탄산수소나트륨)가 쓰인다. 작은 그릇에 물 한 컵과 베이킹소다 한 숟가락을 섞어 넣고 3~4분가량 돌리면, 생긴 수증기가 안쪽의 굳은 때를 불려 준다. 조금 식힌 뒤 깨끗한 행주나 물티슈로 닦으면 얼룩이 한결 수월하게 지워진다.
퀴퀴한 냄새가 날 때는 구연산을 쓸 수 있다. 물 한 컵에 구연산 한 숟가락을 넣고 4분 정도 돌린 뒤 닦아 내는 방식이다. 구연산이 없다면 마시고 남은 소주를 행주에 적셔 안쪽을 닦는 방법도 있다. 소주 속 알코올 성분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냄새가 사라졌다는 것과 세균이 모두 없어졌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집에서 쓰는 재료는 때를 불리고 냄새를 덜어 주는 쪽에 가깝고, 굳은 찌꺼기를 실제로 닦아 내는 일까지 해야 청소가 끝난다. 뜨거운 그릇을 꺼낼 때는 데일 수 있으므로 행주나 장갑을 쓰는 편이 안전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쓰고 나서 바로 닦기
청소의 수고를 가장 크게 줄이는 습관은 사용 직후 한 번 닦는 것이다. 기름이나 양념이 튄 음식을 데운 다음 젖은 행주로 바로 훔쳐 내면 찌꺼기가 굳기 전이라 힘을 들이지 않아도 지워진다. 손힘이 약하거나 허리를 오래 굽히기 어려운 어르신에게 특히 부담이 적은 방법이다.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하루에도 여러 번 음식을 데우는 집이라면 이 습관의 효과가 더 크다. 반대로 물만 데우는 정도로 드물게 쓰는 경우라면 가끔 점검하는 것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확인하고 물어볼 것
우선 전자레인지 천장과 회전판 아래에 굳은 자국이 있는지, 문을 열 때 냄새가 나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척 재료를 쓸 때는 제품 설명서에서 내부 청소 방법과 피해야 할 재료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지병이 있거나 약을 꾸준히 먹는 어르신이 생활 습관을 바꿀 때는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식중독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부엌 위생 관리가 막막하다면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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