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당뇨병이 콩팥을 상하게 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혀
혈압·혈당 관리와 정기 혈액·소변검사로 미리 확인할 필요
환절기에 이유 없이 몸이 무겁고 저녁마다 다리가 붓는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대개 나이 탓이나 피로 탓으로 넘기기 쉽다. 다만 이런 변화가 콩팥(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 증상이 없다고 콩팥이 건강하다고 여기는 것은 흔한 오해다.
몸속 노폐물을 거르는 필터, 아파도 티를 잘 내지 않는다
콩팥은 피 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 소변으로 내보내고 피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을 한다. 정수기의 필터처럼 쉬지 않고 일하는 장기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이 때문에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몸 전체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문제는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는 동안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콩팥 기능이 70% 이상 떨어질 때까지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 콩팥 질환을 “침묵의 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이유 없는 피로감, 다리 부종(붓기), 입맛 저하, 피부 가려움처럼 다른 원인과 구별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는 것과 콩팥이 건강한 것은 다르다
피로나 붓기가 있다고 해서 곧 콩팥병이라는 뜻은 아니다. 수면 부족, 오래 서 있는 생활, 심장이나 혈관 문제, 복용 중인 약 등 다른 원인으로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아무 증상이 없다고 해서 콩팥 기능이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결국 콩팥 상태는 느낌이 아니라 검사로 확인해야 하는 영역이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콩팥 기능을 비교적 간단히 살펴볼 수 있고, 일찍 발견하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는 검사를 받아 볼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당뇨병이 있는 어르신은 더 주의할 필요
전문가들은 콩팥 기능이 나빠져 치료를 받는 사람의 상당수가 당뇨병과 고혈압 때문에 콩팥이 상한 경우라고 설명한다. 높은 혈압과 혈당이 오래 이어지면 콩팥 속 가는 혈관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 일이 곧 콩팥을 지키는 일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이라면 처방약을 꾸준히 챙기고, 식단 조절과 가벼운 운동으로 혈압과 혈당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콩팥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이런 질환이 없는 어르신도 나이가 들면 콩팥 기능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어 정기 건강검진 결과를 챙겨 볼 필요가 있다.
생활 습관도 함께 살펴야 한다. 국물 요리와 가공식품에는 나트륨이 많아 싱겁게 먹는 습관이 콩팥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곁들이는 것이 권장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되지만, 심장이나 콩팥 질환으로 물 섭취량을 제한해야 하는 어르신도 있어 적정량은 사람마다 다르다. 걷기나 가벼운 체조 같은 꾸준한 운동은 콩팥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이롭다.
검사 결과와 약, 진료 때 함께 물어볼 것
피로감, 다리 부종, 가려움 같은 변화가 이어진다면 미루지 말고 주치의에게 알리고 혈액·소변검사로 콩팥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표에 나온 콩팥 관련 수치를 가져가 지난 결과와 비교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새로 영양제나 약을 먹기 시작할 때는 콩팥에 무리가 되지 않는지 주치의나 약사에게 먼저 묻는 것이 안전하다. 자신에게 맞는 하루 물 섭취량과 짜게 먹지 않는 식단 요령도 함께 상담받을 수 있다.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혈압과 혈당 측정, 만성질환 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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