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 운동은 약이 아니며 건강 상태에 따라 맞는 운동이 다르다
주치의와 상의한 뒤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같은 가벼운 동작부터
텔레비전 앞에서 몇 시간씩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근육이 줄어드는 것은 나이 탓이니 어쩔 수 없다고 여기기 쉽지만, 근육은 걷고 서는 힘뿐 아니라 혈당 관리와도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근력 운동을 한다고 해서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며, 운동은 약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근육은 혈액 속 포도당을 쓰는 곳
우리 몸의 근육은 혈액 속 포도당(혈당)을 에너지로 쓰는 주요 기관 가운데 하나다. 근육이 튼튼하게 유지되면 혈당이 상대적으로 잘 조절될 수 있고, 여러 만성 질환을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많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들에게서 당뇨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소개됐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숨이 조금 찰 정도로 오래 하는 운동)을 근력 운동과 함께 했을 때 그 차이가 더 컸다는 내용도 함께 전해진다.
근육의 쓰임은 혈당에 그치지 않는다. 근력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균형 감각을 길러 낙상(넘어지는 사고)을 줄이는 데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계단을 오르거나 장바구니를 드는 일상 동작이 수월해지는 것도 근육이 주는 이득이다.
“위험이 낮았다”와 “예방한다”는 다르다
연구에서 운동하는 사람의 당뇨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는 것과 근력 운동이 당뇨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식사나 체중 관리 같은 다른 생활 습관도 좋을 가능성이 있어, 운동 하나만의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고 약을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어르신이라면 운동이 처방을 대신할 수는 없다. 운동은 치료를 돕는 생활 관리의 하나로 보는 것이 맞으며, 약을 줄이거나 끊는 문제는 반드시 의사와 따로 상의할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같은 운동이 맞지는 않는다
어떤 운동이 맞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이 있는 어르신, 관절 통증이 심한 어르신, 혈당 강하제를 먹고 있어 운동 중 저혈당이 올 수 있는 어르신은 운동 종류와 강도를 먼저 의사와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처음부터 무리하면 근육이나 관절을 다칠 수 있다.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벽을 짚고 다리 들기, 물을 채운 작은 병을 들고 팔 굽히기처럼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동작부터 시작하고, 하루 10분이라도 거르지 않는 편이 낫다.
근력 운동은 주 2~3회 정도 하되 하루씩 쉬는 날을 두어 근육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그 사이에는 걷기처럼 가볍게 숨이 차는 운동을 곁들이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중간에 일어나 몸을 펴거나 식사 뒤 집 주변을 짧게 걷는 식으로 앉아 있는 시간을 나눠 끊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시작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지금 먹는 약과 앓고 있는 질환을 정리해 주치의에게 어떤 운동이 맞는지, 피해야 할 동작은 무엇인지, 운동 중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혈당약을 먹는 경우 운동 전후 혈당을 재는 방법과 저혈당 대처법은 약사에게도 확인할 수 있다. 혼자 운동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면 가까운 보건소의 건강 프로그램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결과 상담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