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통, 시력 변화, 성격 변화가 함께 오면 뇌종양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을 기록해 두고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아픈 날이 잦아졌다고 느끼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어 그런가 보다” 하고 진통제 한 알로 넘긴다. 다만 두통 가운데 일부는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뇌 안의 변화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어, 어떤 두통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최근 뇌종양(뇌와 그 주변에 생기는 혹) 환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뇌종양은 나이와 관계없이 생길 수 있으며, 이른 시기에 발견할수록 치료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은 뇌종양에서 비교적 먼저 나타나는 증상으로 꼽힌다.
머릿속 압력이 높아질 때 생기는 두통
뇌에 혹이 자라면 머리뼈 안의 공간이 좁아져 압력이 올라가고, 이 압력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두통은 새벽이나 잠에서 깬 아침에 유독 심한 경우가 있다. 누워 있는 동안 머릿속 압력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침을 하거나 배에 힘을 줄 때 통증이 더해지는 것도 눈여겨볼 특징이다. 여기에 메스꺼움이나 구토감, 팔다리 한쪽처럼 몸의 특정 부위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겹친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편이 낫다.
눈의 불편과 성격 변화도 함께 살펴야
혹이 시력을 담당하는 신경 가까이에 생기면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겹보임)가 나타날 수 있다. 안과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눈이 계속 불편하다면 눈이 아닌 뇌 쪽 원인을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행동과 성격의 변화도 단서가 될 수 있다.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걸음걸이가 예전 같지 않은 경우,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즐기던 일에 흥미를 잃고 감정 기복이 커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변화가 이어진다면 가족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도 많다.
흔한 두통과 주의할 두통은 다르다
두통이 있다고 해서 모두 뇌종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피로나 긴장, 수면 부족으로 생기는 두통이 훨씬 흔하고, 쉬고 나면 나아지는 두통은 대개 이런 경우에 속한다. 앞서 든 증상도 다른 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의 부작용 때문에 나타날 수 있어, 증상 하나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반면 전에 없던 양상의 두통이 새로 생겼거나, 아침마다 반복되거나, 시력 변화와 힘 빠짐, 성격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어르신이라면 노화 탓으로만 여기지 않고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오래 이어질수록 확인을 서두르는 편이 바람직하다.
기록해 두고 주치의와 상의부터
진료 전에 두통이 언제 시작됐는지, 하루 중 어느 때 심한지, 어떤 식으로 아픈지, 함께 나타난 증상은 무엇인지를 간단히 적어 두면 의사가 원인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이 느낀 행동 변화도 함께 메모해 두면 좋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새로운 증상이 약 때문인지, 기존 질환과 관련이 있는지 주치의나 약사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정기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도 몸의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는 방법이다. 증상이 걱정된다면 동네 의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고, 필요하면 신경과 등 전문 진료로 이어 가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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