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시야 이상·기억력 저하를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쉽다
평소와 다른 양상이 겹치면 단순 노화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변화를 기록하고 먹는 약과 함께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글자가 흐릿하게 보이면 많은 어르신이 “나이 들어 그렇겠지”,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긴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몸 곳곳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모든 변화가 노화 때문은 아니어서, 평소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거나 여러 증상이 함께 생길 때는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새벽에 깰 만큼 아픈 두통은 눈여겨볼 만하다

두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나타나는 시간과 양상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유난히 심하고 잠에서 깰 정도로 아픈 두통,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힘을 줄 때 더 심해지는 두통은 평소의 가벼운 두통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런 두통에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 구토,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증상이 언제 시작됐고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기억해 두었다가 진료 때 그대로 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노안과 갑작스러운 시야 변화는 다르다

나이가 들면 가까운 글씨가 잘 안 보이는 노안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물체가 갑자기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한 물체가 둘로 보이는 현상), 짧은 기간에 눈에 띄게 떨어진 시력, 눈동자가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않는 느낌은 노안과는 별개의 변화일 수 있다.

책이나 텔레비전을 볼 때 불편함이 부쩍 커졌거나 사물을 정확히 보기 어려워졌다면 안경 도수 문제로만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변화가 유난히 빨라졌다면 언제부터 그랬는지 따져 보고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걸음·기억·감정의 변화는 주변이 먼저 알아채기도 한다

걸을 때 자꾸 비틀거리거나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는 경우, 즐기던 취미에 흥미를 잃는 경우, 기억력이 갑자기 눈에 띄게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슬퍼하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하고, 환청(실제로 없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나 환시(실제로 없는 것이 보이는 것)를 겪기도 한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나이 때문이 아닐 수 있다.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해도 가족이나 이웃이 먼저 “요즘 달라졌다”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변의 이런 이야기를 흘려듣지 않는 것이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먹는 약과 함께 주치의에게 알려야 한다

위에서 말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특정 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다. 피로나 수면 부족, 복용 중인 약의 영향으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혼자 판단하기보다 증상과 시작 시기, 먹고 있는 약 목록을 함께 정리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는 정해진 시기에 건강검진을 빠뜨리지 않고 받는 것이 질병을 일찍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약과 관련된 궁금증은 단골 약사에게, 검진 일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가까운 보건소에 물어볼 수 있다. 다만 마비나 극심한 두통처럼 갑작스럽고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거나 119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