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은 탈이 나도 증상이 늦게 드러나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술 없는 날을 정하고 복용약이 있으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상에 맥주 한 캔을 올리거나, 모임에서 소주 몇 잔을 곁들이는 어르신이 많다. 이 정도면 건강에 별 탈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다만 양이 적더라도 매일 이어지는 음주는 소화와 혈당 조절을 함께 맡는 췌장에 조금씩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조용히 일하는 장기, 췌장
췌장(이자)은 위의 뒤편에 자리 잡은 장기다. 음식을 잘게 분해하는 소화액을 내보내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도 만들어 낸다. 맡은 일은 많지만 평소에는 이상이 있어도 뚜렷한 신호를 잘 보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췌장에 문제가 생겨도 시간이 꽤 흐른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기보다 평소 생활 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여러 연구에서는 꾸준한 음주가 췌장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췌장암 같은 중한 질환의 위험과도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몸이 술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췌장을 자극하고, 이런 자극이 오랫동안 쌓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보다 “얼마나 자주”도 따져야 한다
흔히 적게 마시면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하루 맥주 한 캔 정도의 습관이라도 오래 이어지면 췌장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따금 즐기는 술자리와 하루도 거르지 않는 반주는 몸이 받는 부담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런 연구는 음주와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준 것이다. 술 한 잔이 곧바로 병을 부른다는 의미와는 별개다. 타고난 체질, 앓고 있는 지병, 식습관에 따라 영향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어 자신의 상태를 의료진과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더 주의가 필요한 어르신, 덜 걱정해도 되는 어르신
혈압약, 당뇨약처럼 날마다 챙겨 먹는 약이 있는 어르신은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술이 약의 작용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을 마셔도 되는지, 마신다면 어느 정도까지 괜찮은지 주치의에게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소화가 자주 안 되거나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계속되는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몸무게가 빠지는 경우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이 곧 췌장 질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고 별다른 증상도 없는 어르신이라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해진 때에 건강검진을 받고, 끼니와 활동량을 고르게 유지하는 기본 습관을 이어 가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생활에서 바꿀 것, 의료진에게 물을 것
매일 마시는 술이 있다면 양을 조금씩 줄이거나 일주일 중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정해 두는 방법이 있다. 술 대신 탄산수, 레몬 조각을 띄운 물, 따뜻한 허브차를 곁들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과일 주스나 식혜를 고를 때는 설탕이 적게 들어간 제품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여러 장기의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려면 정기 건강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음주 습관이 마음에 걸리거나 먹고 있는 약과 술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주치의나 자주 가는 약국의 약사에게 상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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