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초기 증상이 흐려 흔한 결림과 구분이 쉽지 않다
2주 넘는 통증에 기침·숨참이 겹치면 진료부터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옆구리 갈비뼈 언저리가 쑤실 때 많은 사람은 “짐을 들다 삐끗했나” 하고 파스부터 찾는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결리는 일이 잦아 웬만한 통증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된다. 다만 오래 가는 가슴 주변 통증을 모두 근육 탓으로 돌리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
일하다 다친 줄 알았던 통증의 정체
최근 갈비뼈 부위가 아프고 근육이 뭉친 듯한 불편이 이어졌는데도 작업 중 생긴 부상으로 여기고 지나친 한 젊은 환자가 폐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젊은 나이에도 가볍게 넘긴 통증이 큰 병과 맞닿아 있었던 셈이다. 회복력이 떨어지고 지병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은 어르신이라면 비슷한 신호를 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가운데 첫손에 꼽힌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지적된다. 기침, 숨이 가쁜 증상,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감기 뒤끝이나 나이 탓으로 여기면 진단이 미뤄질 수 있다.
갈비뼈 통증과 폐암은 같은 말이 아니다
갈비뼈가 아프다고 해서 폐암을 의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근육이나 뼈의 문제로 생긴 통증일 수도 있고, 한 사람의 사례를 모든 통증에 그대로 적용하면 불필요한 불안만 커질 수 있다. 그렇더라도 “별일 아니겠지”라는 짐작과 실제 원인을 확인하는 일은 별개다.
구분의 실마리는 통증이 이어진 기간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다. 평소와 다른 통증이 2주 넘게 계속되는 경우, 가슴이나 갈비뼈 주변 통증에 뚜렷한 이유 없는 기침이 오래 따라붙는 경우, 숨이 차는 느낌이 겹치는 경우에는 원인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잠깐 아프다 사라지고 다른 증상이 없다면 지나치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같은 통증이 되풀이되면 날짜와 부위를 적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하지 않는 어르신도 살펴야 할 이유
흡연은 폐를 해치는 대표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간접흡연이나 미세먼지 같은 생활 환경도 폐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연은 기본이고, 담배 연기가 많은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짙은 날에는 바깥 나들이를 줄이고, 외출이 불가피하면 마스크를 쓰는 편이 낫다. 집 안은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해 실내 공기를 맑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판단하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
통증의 원인을 혼자 짐작하거나 민간요법에 기대기보다는 가까운 의원이나 평소 다니는 주치의에게 증상을 알리고 진찰을 받는 것이 먼저다. 진료 때는 언제부터 어느 부위가 아팠는지, 기침이나 숨참이 함께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전하면 원인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꾸준히 먹는 약이 있는 어르신은 새로운 증상이 생겼을 때, 건강기능식품을 새로 먹으려 할 때도 주치의나 약사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국가 폐암 검진 대상이 아니더라도 정기 건강검진은 병을 일찍 찾는 기본 수단인 만큼, 검진 때 언제부터 어디가 아팠는지 의사에게 구체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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