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왕” 케일,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오해일 수 있어
날것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과 살짝 데쳐 적당히 먹는 것은 달라
항응고제를 먹거나 갑상선·신장 결석 병력이 있으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

케일은 건강을 챙기는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채소이고, 녹즙으로 갈아 마시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넉넉해 “채소의 왕”으로 불리니 많이 마실수록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다만 날것을 매일 많이 먹는 습관은 먹는 약이나 지병에 따라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케일에 든 영양소, 무엇이 있나

케일에는 여러 비타민과 식이섬유, 칼슘, 비타민K가 고루 들어 있다. 배추과 채소에 있는 식물성 화합물인 설포라판은 몸속 염증을 누그러뜨리고 세포를 지키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가 많아 장 운동을 돕는 데도 쓸모가 있다.

눈의 중심부인 황반에 모이는 색소 성분 루테인도 풍부해 나이 들며 약해지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콜레스테롤 관리를 거쳐 심장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도 있고, 뼈에 필요한 칼슘과 비타민K도 함께 들어 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고른 식단의 한 부분일 때 이야기이며, 케일만으로 병을 막거나 고친다는 뜻과는 별개다.

날것 많이 먹기와 데쳐 먹기는 다르다

케일에는 옥살산(수산, 칼슘과 달라붙는 성분)이 들어 있다. 날것으로 많이 먹으면 칼슘 흡수를 방해하거나 신장 결석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살짝 찌거나 데치면 옥살산이 줄어 칼슘 흡수에도 더 나을 수 있다.

오래 푹 삶을 필요는 없고 끓는 물에 잠깐 넣었다 빼는 정도면 된다. 녹즙처럼 날것을 한꺼번에 갈아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양을 줄이고, 데친 케일을 나물이나 국, 볶음에 곁들이는 쪽으로 바꿔 볼 수 있다.

먹는 양도 살필 필요가 있다. 식이섬유가 많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이트로겐 성분도 있어, 아주 많은 양을 오래 먹으면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몰아서 먹기보다 적당한 양을 꾸준히 식단에 넣는 편이 낫다.

와파린 복용 어르신은 특히 조심해야

가장 주의할 사람은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피가 굳지 않게 하는 약)를 먹는 어르신이다. 케일에 많은 비타민K는 피를 굳히는 과정에 관여해 약효를 흔들 수 있다. 시금치 같은 다른 녹색 채소도 같은 문제가 있으므로, 먹는 양을 갑자기 늘리거나 줄이기 전에 주치의와 의논할 필요가 있다.

갑상선 질환이 있거나 신장 결석을 겪은 어르신도 케일을 자주 먹기 전에 의사 의견을 듣는 편이 안전하다. 이런 걱정이 없는 경우라면 살짝 익힌 케일을 알맞은 양으로 꾸준히 먹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식탁에 올리기 전 확인할 것

우선 약 봉투나 처방전을 보고 지금 먹는 약 가운데 항응고제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녹즙이나 케일 건강식품을 날마다 먹고 있다면 진료 때 주치의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양이 괜찮은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약과 음식이 서로 맞는지 궁금하면 단골 약국 약사에게 먹는 약을 보여 주고 상담받을 수 있다. 갑상선이나 신장 쪽이 걱정된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정기 건강검진으로 상태부터 점검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