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에서 흔한 심방세동, 내버려 두면 뇌졸중·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새 시술의 보험 적용과 본인에게 알맞은 치료 선택은 별개
평소 맥박을 살피고 주치의와 치료 방향부터 상의해야

텔레비전을 보며 쉬던 중 가슴이 별안간 두근대거나 심장이 툭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겪는 어르신이 드물지 않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일인지, 진료가 필요한 신호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불규칙한 박동을 “곧 가라앉는 일”로 넘겨 버리면 심각한 병으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심방이 잘게 떨리는 병, 심방세동

심장은 일정한 박자로 수축하며 온몸에 혈액을 내보낸다. 그런데 심장 위쪽 방인 심방이 고르게 수축하지 못하고 빠르게 떨기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심방세동(부정맥의 한 종류로 심방이 잘게 떨리는 상태)이라 부른다. 이 질환은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꼽힌다.

위험은 오래 내버려 둘 때 커진다. 심방이 혈액을 충분히 밀어내지 못하면 심장 안에 피가 머무르며 혈전(피가 엉겨 생긴 덩어리)이 생길 수 있다. 이 덩어리가 혈관을 타고 뇌에 닿으면 뇌졸중(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병)을 부를 수 있고, 무리한 박동이 이어지면 심부전(심장이 혈액을 넉넉히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보험 적용과 알맞은 치료 선택은 다르다

최근 심방세동 치료법 중 하나인 펄스장 절제술(전기 자극으로 비정상 신호가 생기는 부위를 차단하는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 시술은 기존 방식에 비해 주변 조직 손상 부담이 덜하고 시술 시간이 짧은 편으로 알려져, 회복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용 때문에 치료를 미뤄 온 환자에게는 문턱이 낮아지는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험이 된다는 것과 모든 환자에게 이 시술이 맞는다는 것은 별개다. 증상의 정도, 함께 가진 질환, 먹고 있는 약에 따라 약물 치료를 먼저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고 다른 시술이 더 알맞을 수도 있다. 새 치료 소식만 듣고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전문의 진단을 거칠 필요가 있다.

검사가 필요한 사람과 평소 살필 점

가슴 답답함이나 두근거림이 잦거나, 어지럼증이 되풀이되거나, 가벼운 움직임에도 숨이 차다면 심방세동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변화를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기보다 심전도 검사(심장의 전기 신호를 기록하는 검사) 같은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찍 찾아낼수록 고를 수 있는 치료도 많아질 수 있다.

손목이나 목에서 맥박을 짚어 보는 습관도 보탬이 된다. 박동이 갑자기 고르지 않거나 지나치게 빠르고 느리다면 그때그때 적어 두었다가 진료 때 보여 주는 편이 좋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의 맥박 측정 기능을 가족과 함께 써 보는 방법도 있지만, 기기 수치는 참고 자료일 뿐 진단과는 별개다.

진료 전에 챙기고 물어볼 것

이미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어르신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약을 꾸준히 먹는 어르신은 치료를 정하기 전에 주치의와 충분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본인에게 어떤 치료가 알맞은지, 지금 먹는 약이 새 치료와 어떻게 얽히는지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좋다.

복용 중인 약을 마음대로 끊거나 양을 바꾸는 일은 삼가야 한다. 진료 때는 약 목록과 맥박 기록을 가져가고, 펄스장 절제술이 본인에게 해당하는지와 보험 적용 조건이 무엇인지 주치의나 담당 전문의에게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