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장비는 입원 환자 몫이고 집에서는 본인과 가족의 관찰이 첫 신호
혈압·혈당 기록과 뇌졸중 의심 증상 숙지, 갑작스러운 증상엔 곧바로 119
입원 병동에서는 인공지능(AI)이 환자의 심장 박동과 숨쉬기를 쉬지 않고 지켜보다가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의료진에게 알려 주는 기술이 쓰이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몸 관리는 이제 병원과 기계가 맡아 주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다만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 어르신에게는 스스로 몸의 작은 변화를 알아채는 습관이 여전히 가장 가까운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병원의 감시 장비와 집 안의 관찰은 맡은 일이 다르다
병원의 첨단 감시 장비는 입원해 있는 환자를 위한 것이다. 집에서 지내는 어르신의 상태는 결국 본인과 가족의 눈으로 살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른 점을 흘려 넘기지 않는 일이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된다.
혈압이나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어르신이라면 매일 같은 시간에 재서 수첩에 적어 두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얼굴빛, 붓기, 불편한 곳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기록은 진료실에서 주치의에게 변화를 구체적으로 전하는 데 쓸모가 있다.
뇌졸중은 증상을 알아차리는 시간이 승부처다
뇌졸중(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다치는 병으로 흔히 중풍이라 부른다)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러 병원이 뇌혈관 환자를 신속하게 진료하는 전문 센터를 두고 밤낮없이 대비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병원에 빨리 도착하려면 그 전에 집에서 증상을 먼저 알아채야 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기억해 둘 만한 의심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것,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 말을 알아듣기 힘들어지는 것, 한쪽 눈이 갑자기 흐려지는 것, 심하게 어지러워 몸을 가누기 어려운 것, 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이 느닷없이 찾아오는 것 등이 꼽힌다. 이런 증상이 본인이나 곁의 어르신에게 갑자기 나타났다면 “좀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리기보다 곧바로 119에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졌더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 보는 편이 안전하다.
식사를 알아서 기록하는 기기보다 규칙적인 세 끼가 먼저다
스마트 시계나 휴대전화가 몸의 신호를 읽어 식사를 했는지 저절로 알아내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기술이 식습관에 관심을 둔다는 것 자체가 먹는 일이 건강의 바탕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런 기기를 갖추지 않았다고 해서 원칙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핵심은 아침, 점심, 저녁을 거르지 않고 곡물, 채소, 과일,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챙기는 데 있다. 반찬 색을 다양하게 꾸리고 짜고 매운 음식보다 담백하고 신선한 재료를 고르면 균형을 맞추기가 수월하다. 서둘러 삼키기보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도 함께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 조절과 새 운동은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일이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먹는 어르신이 몸이 좋아진 듯하다며 스스로 약을 끊거나 양을 바꾸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약을 조절하는 일은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새로운 운동이나 건강 관리법을 시작할 때도 미리 알리고 의견을 들어 두는 편이 안전하다.
평소 적어 둔 혈압·혈당 수치와 몸의 변화는 진료 때 챙겨 가 주치의에게 보여 주고, 복용 중인 약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다. 뇌졸중 의심 증상이나 생활 습관 관리는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119에 연락하는 것이 우선이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