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 가슴을 붙잡는 인대가 늘어나 처짐이 생길 수 있다
가슴 크기나 수유보다 체중 변화·흡연·속옷이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중 유지와 금연, 자세를 점검하고 멍울 같은 변화는 진료를 받는다

옷을 갈아입다 거울 속 몸매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어르신이 많다. 가슴이 아래로 내려앉는 변화도 그중 하나로,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가슴이 작으면 처지지 않는다거나 모유 수유가 주된 원인이라는 생각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

가슴을 붙잡는 인대가 느슨해진다

유방 안쪽에는 조직을 위로 잡아 주는 쿠퍼 인대(유방 조직을 매달아 지탱하는 가는 섬유 다발)가 자리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 인대가 힘을 잃고 길게 늘어나면서 가슴이 점점 아래로 처진다. 오래 쓴 고무줄이 늘어나 탄력을 잃는 모습과 닮았다.

이런 변화는 다른 부위보다 가슴에서 유독 눈에 잘 띈다. 노화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생활 습관에 따라 처짐이 오는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중 자주 반복되는 체중 변화, 흡연, 몸에 맞지 않는 속옷이 처짐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가슴 크기와 처짐은 다르다

가슴이 작으면 처질 염려가 없다는 말이 흔하지만, 크기와 무관하게 체중이 오르내리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처짐은 생길 수 있다. 모유 수유를 탓하는 경우도 많은데, 수유 자체보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의 영향이 더 크다는 설명이 있다. 원인을 잘못 짚으면 엉뚱한 데 신경을 쓰게 되므로 둘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체중이 급히 늘었다가 빠지기를 거듭하면 가슴 피부와 조직도 그때마다 늘어나고 줄어든다. 한번 늘어난 피부는 살이 빠진 뒤에도 원래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기 어렵다. 담배 역시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니코틴이 피부와 조직의 노화를 앞당겨 가슴을 받치는 힘까지 약하게 할 수 있다.

체중·담배·속옷·자세부터 살핀다

기본은 건강한 범위 안에서 체중을 크게 흔들리지 않게 지키는 일이다. 가벼운 산책이나 집 안 스트레칭처럼 꾸준한 운동, 채소와 과일, 단백질을 고루 담은 식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끊는 것이 피부뿐 아니라 암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이롭다.

속옷이 지나치게 조이면 혈액순환을 막을 수 있고, 반대로 헐거우면 가슴을 받쳐 주지 못해 움직일 때 부담이 커진다. 몸에 편안히 맞으면서 적당히 지지해 주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며, 속옷 매장에서 치수를 다시 재 보는 것도 방법이다.

어깨가 앞으로 말리고 등이 굽으면 가슴이 실제보다 더 처져 보인다. 평소 어깨를 펴고 허리를 세우는 습관을 들이고, 의자에 앉아 어깨 돌리기나 팔 뻗기를 해 볼 만하다. 벽에 기대 가슴을 여는 스트레칭 등으로 대흉근(가슴 앞쪽을 덮는 큰 근육)을 단련하면 가슴을 받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고, 샤워 뒤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된다.

운동·식단 바꾸기 전 확인할 것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는 어르신은 새로운 운동이나 식단을 시작하기 전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짧은 기간에 살을 빼려는 시도는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혼자 금연이 어렵다면 가까운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주치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가슴 처짐은 노화의 한 과정이지만, 한쪽 모양만 갑자기 달라지거나 멍울이 만져지는 것은 단순한 처짐과는 별개다. 이런 변화가 있으면 미루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고, 국가건강검진 대상과 일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