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이 없다는 것과 병이 없다는 것은 별개이고 오래가는 우울감도 살필 대상
올해 받을 검진과 먹고 있는 약부터 주치의와 함께 점검
계단을 오를 때 무릎이 시큰하고 밤잠이 자꾸 끊겨도 “이 나이면 누구나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어르신이 많다. 남성 어르신일수록 병원 가기를 꺼리고 몸의 신호를 가볍게 본다는 말도 자주 들린다. 다만 당장 불편한 곳이 없다고 해서 몸에 이상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증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멀쩡하다고 느낄 때 받는 검진이 제 몫을 한다
대부분의 병은 이른 시기에 찾아낼수록 치료 부담이 줄고 일상 회복도 빨라질 수 있다. 정기 건강검진에서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같은 기본 수치를 살피고, 암 검진으로 본인도 모르게 자라던 큰 병을 미리 발견할 기회도 얻는다. 몸이 괜찮다고 느끼는 때야말로 검진이 가장 쓸모 있는 시기라는 뜻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검진 일정은 달력이나 수첩에 적어 두면 놓칠 일이 줄어든다. 결과지에 이상 소견이 적혀 있다면 주치의와 함께 관리 계획을 세우고, 필요하면 치료까지 이어갈 필요가 있다. 평소 먹는 약이 있는 어르신은 검사 전에 이를 미리 알리고, 검사 준비 과정이 약 복용과 부딪히지 않는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잠깐 울적한 것과 오래 가라앉는 것은 다르다
기분이 처지거나 불안해도 남에게 털어놓지 않고 혼자 견디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마음에만 머무르지 않고 몸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루이틀 기분이 가라앉는 것과 힘든 감정이 길게 이어지는 것은 구분해야 하며, 뒤의 경우라면 주치의나 가까운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 마주 앉아 고민을 나누는 시간, 햇볕 아래 걷는 산책, 좋아하는 취미 활동은 마음을 추스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활동은 일상에서 곁들일 수 있는 방법일 뿐 전문 진료를 대신하는 것과는 별개다.
식사·운동·잠은 무리 없이 꾸준히
고르게 먹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충분히 자는 것은 건강 관리의 기본으로 꼽힌다. 채소와 과일을 넉넉히 먹고 짜거나 단 음식을 줄이면 만성질환(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오래 이어지는 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잠은 하루 7~8시간 정도가 권장되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
운동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동네 산책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맨손체조처럼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루 30분 정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어가는 방식이 권해진다. 관절이 약하거나 심장 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같은 운동도 몸이 받는 부담이 다를 수 있어 새 운동을 시작하기 전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약을 여럿 먹는 어르신은 바꾸기 전에 묻는 것부터
특별히 불편한 데가 없는 어르신은 검진 일정을 챙기고 생활 습관을 다듬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반면 여러 가지 약을 꾸준히 먹는 어르신은 식단이나 수면 습관만 바꿔도 약효가 달라질 수 있어, 변화를 주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료실에서는 올해 받아야 할 검진이 무엇인지, 지금 먹는 약이 검사나 운동, 식단 변화와 충돌하지 않는지,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길어질 때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볼 만하다. 검진 대상과 일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복용 약 관련 궁금증은 주치의나 단골 약국 약사, 마음 건강 상담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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