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친 근육을 푸는 마사지건을 피곤한 눈가와 얼굴에 대는 경우가 있다
두꺼운 근육에는 시원한 진동이 얇은 망막에는 손상이 될 수 있다
근육 많은 곳에만 쓰고 눈앞 번쩍임이 보이면 곧바로 안과를 찾을 필요가 있다

산책이나 운동을 마친 뒤 마사지건(빠르게 두드리며 진동을 주는 마사지 기구)으로 종아리와 어깨를 푸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시원한 느낌에 익숙해지면 침침하고 뻐근한 눈 주위나 얼굴에도 대 보고 싶어질 수 있다. 다만 근육을 풀어 주는 자극이 눈에도 이롭다는 생각은 오해이며, 눈가에 쓰는 습관은 시력을 해칠 수 있다.

강한 진동이 눈 속까지 전해질 수 있다

최근 한 보도에서는 젊은 사람이 눈 주변에 마사지건을 대다가 눈에 큰 손상을 입은 사례가 전해졌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이런 일이 생겼다는 점에서, 눈 조직이 약해지기 쉬운 어르신은 한층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걱정되는 부위는 망막(눈 안쪽에서 빛을 받아 뇌로 신호를 전하는 얇은 신경 조직)이다. 기구의 빠른 진동과 되풀이되는 충격이 이 조직까지 전해지면 망막 열공(망막 일부가 찢어지는 상태)이 생길 수 있다. 상태가 심해지면 시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두꺼운 근육과 눈 주변은 다르다

마사지건은 애초에 두툼한 근육을 풀도록 만든 기구다. 허벅지, 종아리, 어깨, 엉덩이처럼 살과 근육이 넉넉한 곳에서는 충격이 넓게 퍼지며 줄어든다. 반면 눈과 눈두덩, 얼굴, 목 앞쪽은 뼈가 가깝고 신경이 많이 지나가 작은 충격도 손상으로 번질 수 있다. 같은 기구라도 어느 부위에 대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근육 부위에 쓸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세게 짓누르거나 한 자리에 오래 대고 있는 방식은 피하는 편이 낫다. 제품 설명서에는 대개 사용법과 대면 안 되는 부위가 적혀 있으므로 처음 쓰기 전에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고, 글씨가 작아 읽기 어렵다면 가족에게 함께 읽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더 조심할 사람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경우

나이가 들수록 눈은 쉽게 약해지는 만큼 어르신이라면 누구든 눈가에는 마사지건을 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꾸준히 복용하는 약이 있는 어르신은 마사지건을 비롯한 새 건강기구를 들이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의논할 필요가 있다.

한편 근육이 많은 부위에 약한 세기로 짧게 쓰고 쓰는 동안 불편함이 없다면 지나치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기구 그 자체보다 엉뚱한 부위에 대거나 세기를 지나치게 올리는 사용 습관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기구가 위험하다는 것과 잘못 쓰면 위험하다는 것은 별개다.

눈에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확인할 것

눈앞에 검은 점이나 실오라기 같은 것이 둥둥 떠다니거나, 갑자기 번개처럼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것은 망막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좀 더 지켜보기보다 서둘러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사지건을 쓰는 도중 어지럼이나 통증이 느껴지거나 사물이 평소와 달리 보일 때도 곧바로 사용을 멈춰야 한다. 증상이 가볍게 느껴지더라도 주치의나 가까운 안과에 언제, 어디에 기구를 썼는지 알리고 필요한 검사를 받아 두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확실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