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이나 가려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모든 증상의 원인은 아니다
커버는 일주일에 한 번 빨고 증상이 계속되면 주치의와 상의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코가 답답하고 재채기가 이어지는 어르신이 많다. 대부분 방 안 먼지나 계절 탓으로 넘기지만, 매일 밤 얼굴을 대고 자는 베개가 잠자리 위생의 사각지대일 수 있다는 점은 덜 알려져 있다. 다만 베개만 깨끗이 관리하면 코막힘이나 피부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잠든 사이 베개에 스며드는 것들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의 몸에서는 각질과 피지, 땀, 침이 조금씩 빠져나온다. 이것들이 커버를 지나 속통까지 배어들면 먼지와 세균, 그리고 집먼지진드기(사람의 각질을 먹고 사는 눈에 안 보이는 작은 벌레)가 살기 좋은 자리가 된다.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한 연구에서는 일주일간 세탁하지 않은 베개에서 화장실 변기보다 훨씬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어떤 조건에서 잰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치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래도 날마다 쓰는 베개가 예상보다 빨리 오염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참고할 만하다.
더러운 베개와 질환의 원인은 다르다
베개 속 먼지와 진드기는 밤새 숨을 쉴 때 코와 입으로 들어가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고, 얼굴 피부에 닿아 가려움이나 뾰루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아침 재채기가 잦은 어르신, 얼굴 피부 트러블이 자꾸 되풀이되는 어르신이라면 베개 상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베개가 깨끗하지 않다는 사실과 피부병이나 호흡기 질환이 생긴 직접적인 이유는 별개다. 비슷한 증상이라도 계절 변화, 실내 습도, 복용하는 약, 다른 질환 등 원인은 여러 갈래일 수 있다. 베개를 빨고 새것으로 바꿨는데도 불편이 이어진다면 다른 원인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천식·비염 있는 어르신은 더 자주 관리해야
천식(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병)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어르신에게는 깨끗한 베개가 밤사이 숨쉬기를 편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땀이 많은 어르신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로션 같은 화장품을 바르는 어르신도 커버가 빨리 더러워지므로 갈아주는 간격을 좁히는 편이 낫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어르신도 기본적인 관리는 필요하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지나치게 걱정할 일은 아니며, 정해진 세탁 주기를 꾸준히 지키는 정도면 충분하다.
커버는 매주, 속통은 3~6개월마다 확인
피부에 바로 닿는 베개 커버는 가장 먼저 더러워지므로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세탁하는 것이 권장된다. 속통 위에 지퍼가 달린 방수·방진 보호 커버를 한 겹 더 씌우면 땀과 각질, 진드기가 속까지 들어가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이 보호 커버는 한 달에 한 번가량 빨면 된다.
속통은 제품 라벨의 세탁 방법을 먼저 확인한 뒤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한 번 정도 세탁한다. 이때 핵심은 속까지 완전히 말리는 것으로, 덜 마른 채 쓰면 곰팡이와 세균이 오히려 번지기 쉽다. 햇볕이나 건조기로 충분히 건조하고, 물세탁이 어려운 베개는 맑은 날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먼지를 털고 말리기만 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커버를 자주 빨기 어렵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면 손수건을 베개 위에 깔고 그 천만 자주 바꾸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관리하는데도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거나 밤에 숨쉬기가 불편해지면, 먹고 있는 약 목록을 챙겨 주치의를 찾아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약과 관련된 궁금증은 가까운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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