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계단을 오를 때마다 무릎이 쑤시면 수술부터 떠올리기 쉽다
엑스레이 단계와 일상의 불편은 서로 다른 정보이고, 치료 방향은 둘을 함께 놓고 정한다
통증이 생활을 얼마나 막는지 정리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먼저다

계단 앞에서 잠시 멈춰 서거나, 의자에서 일어설 때 무릎을 짚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이런 통증이 이어지면 결국 수술밖에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따라붙는다. 다만 관절염 단계가 어느 정도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 방향을 정할 때는 엑스레이 사진 외에 살펴볼 것이 더 있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염은 연골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릎 관절염은 흔히 연골이 닳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향은 연골에서 그치지 않고 주변의 뼈와 근육으로도 미칠 수 있다. 무릎이 아파 움직임을 줄이면 근육이 약해지고, 그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사진 한 장만으로 치료를 결정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주치의는 엑스레이 결과와 함께 환자의 나이, 통증이 생활에 주는 불편의 정도를 종합해 치료 방향을 잡는다.

엑스레이 단계와 일상의 불편은 다르다

병원에서 듣는 관절염 단계는 중요한 참고 자료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진으로 확인하는 무릎 상태와 어르신이 실제로 겪는 생활의 어려움은 별개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지, 외출이 힘들어졌는지가 치료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비수술 치료(수술 없이 증상을 다스리는 치료)와 수술 사이의 선택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초기나 중기 관절염이라면 약물, 주사, 물리치료(몸을 움직이거나 기구를 써서 기능을 돕는 치료) 같은 방법으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치료로 효과를 보고 있다면 수술을 조급하게 결정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비수술 치료가 언제나 답이라는 뜻은 아니다. 주사 치료를 되풀이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횟수와 지속 여부를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일상이 크게 힘들어졌다면 지금의 치료 방법을 다시 검토해 볼 시점일 수 있다.

운동과 체중 관리, 약 복용 중이면 먼저 알려야

아프다는 이유로 가만히 지내는 것이 무릎에 꼭 이로운 것은 아니다. 관절 부담을 덜면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수영장 걷기, 실내 자전거,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 등이 꼽힌다.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무릎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어르신에게 같은 운동이 맞는 것은 아니다. 다른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은 새로운 운동이나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그 사실을 주치의에게 미리 알려 두는 것이 안전하다.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 어렵거나 운동 뒤 불편이 커진다면 무리해서 이어 가기보다 진료 때 상의할 필요가 있다.

진료 전에 정리하고 물어볼 것

진료를 앞두고는 무릎이 언제, 얼마나 아픈지, 잠과 외출,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일상에 어떤 불편이 있는지를 미리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르신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전할수록 주치의와 알맞은 방법을 찾기 쉬워진다. 복용 중인 약의 이름도 함께 적어 가면 좋다.

로봇 수술처럼 관심이 가는 치료법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볼 수 있다. 그 치료가 본인의 무릎 상태에 적합한지, 치료 뒤 재활은 어떻게 하는지가 기본 질문이다. 지금 맞고 있는 주사를 계속해도 되는지, 어떤 운동부터 시작하면 되는지도 주치의에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