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성분이 있어도 찌거나 삶은 우베와 설탕 많은 간식은 구분해야 한다
약을 복용 중이거나 만성질환이 있으면 주치의에게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요즘 눈에 띄는 보랏빛 음식 가운데 언뜻 자색 고구마처럼 보이는 식재료가 있다. 필리핀 등 따뜻한 나라에서 들어온 우베다. 다만 보랏빛을 띤다고 해서 어떤 형태로 먹든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라색 색소부터 섬유질까지, 우베에 담긴 성분
우베의 진한 색은 안토시아닌(식물에 든 보라색 색소 성분)에서 나온다. 안토시아닌은 몸속 활성산소(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산소 물질)에 맞서는 성분으로, 노화를 늦추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심장과 혈관 건강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여기서 나온다.
섬유질이 많다는 점도 자주 꼽힌다. 섬유질은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가 있는 어르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식후 혈당이 갑자기 오르는 것을 완만하게 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은 체중 관리가 필요한 경우 참고할 만하다.
그 밖에 피부와 면역 기능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 C, 몸속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관리와 관련이 있는 칼륨도 들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여러 성분이 함께 거론되면서 우베는 건강 식재료로 소개되곤 한다.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과 병을 막아 준다는 것은 다르다
이런 설명을 읽을 때는 성분의 일반적인 작용과 우베를 먹었을 때 얻는 결과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음식에 이로운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곧 그 음식이 노화나 심혈관 질환, 고혈압을 막아 준다는 뜻은 아니다. 얼마나 먹는지, 평소 식사가 어떤지, 어떤 건강 상태인지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우베를 치료나 약의 대신으로 여기는 것도 경계할 일이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먹는 어르신이 우베를 먹는다고 약을 줄이거나 끊어서는 안 된다. 우베는 어디까지나 식사의 일부로 보는 편이 안전하며, 약 조절은 식재료 선택과는 별개로 주치의와 정할 문제다.
찐 우베와 우베 간식은 다르다
먹는 방법에서 가장 먼저 따져 볼 것은 가공 여부다. 우베의 영양을 살리려면 고구마처럼 찌거나 삶아 그대로 먹는 방식이 권장된다. 최근 많이 나오는 우베 케이크,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은 색과 이름은 같아도 우베보다 설탕, 버터, 크림이 훨씬 많이 들어간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간식을 고를 때 우베라는 이름만 보고 건강식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포장 제품이라면 원재료명과 당류 표시를 살펴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이런 간식은 건강을 위한 음식이라기보다 가끔 기분 전환으로 조금 즐기는 정도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찌거나 삶은 우베라도 양은 살펴야 한다. 우베는 뿌리채소이지만 주성분이 탄수화물이어서 많이 먹으면 칼로리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 적당한 양으로는 작은 고구마 1~2개 정도가 권해지며, 밥이나 다른 간식을 함께 먹는다면 전체 식사량 안에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가 먼저 확인해야 하나
특별한 질환 없이 고구마 같은 뿌리채소를 평소 무리 없이 먹는 어르신이라면 적당량을 식사나 간식으로 먹어 볼 수 있다. 변비나 체중 관리를 위해 시도하더라도 섬유질 섭취나 식사 조절의 한 방법 정도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반면 현재 약을 복용 중이거나 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새로운 식재료를 먹기 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예상하지 못한 몸의 변화나 약과의 상호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가 있다면 탄수화물 양을, 콩팥 질환으로 칼륨 섭취를 제한받고 있다면 칼륨이 든 식품이라는 점을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진료를 받을 때는 복용 중인 약 이름과 함께 우베를 어떤 형태로, 얼마나 자주 먹으려 하는지 알려 주면 상담이 수월해진다. 주치의에게 먹어도 되는지, 먹는다면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를 물어보고, 약과 관련해 궁금한 점은 단골 약사에게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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