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을 앞둔 어르신과 가족에게 간병은 큰 걱정거리다
통합서비스는 병원 인력이 돌보는 제도지만 모든 병원과 환자에게 해당하지는 않는다
입원 전 병동 운영 여부와 이용 가능 여부를 병원에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어르신이 입원할 일이 생기면 가족 사이에서 치료만큼 먼저 나오는 물음이 “간병은 누가 맡을까”다. 자녀가 직장을 비워야 하는지, 개인 간병인을 따로 구해야 하는지를 두고 어르신 스스로 짐이 될까 봐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한 제도다. 다만 어느 병원에 입원하든, 어떤 상태의 환자든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여기는 것은 오해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한 팀으로 돌보는 병동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가족이나 개인 간병인이 병실에 상주하지 않아도 병원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팀을 이뤄 입원 환자를 돌보는 제도다. 식사 보조, 몸을 움직이는 일, 필요한 물품을 챙기는 일처럼 그동안 보호자나 간병인이 맡아 온 일을 병원 인력이 함께 담당하는 구조다.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는 변화는 가족의 간병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개인 간병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자녀가 직장을 쉬며 병실을 지켜야 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다. 어르신이 병실에서 넘어지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 가까이 있는 의료진의 도움을 곧바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용한 가족 사이에서는 간병 걱정 없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반응도 전해진다. 간병을 맡느라 지친 모습 대신 면회를 와서 회복을 응원하는 모습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간병 부담이 줄어드는 것과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다르다

이런 반응은 이용자의 경험담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면 회복이 빨라진다거나 낙상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과는 별개다. 의료진이 곁에 있어 도움을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사고 위험이 전혀 없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입원 중에는 환자 본인의 주의와 의료진과의 소통이 여전히 중요할 수 있다.

비용도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개인 간병비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이 입원에 드는 비용 전체가 없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인이 낼 금액은 입원 전에 병원 원무과에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입원 생활의 불편함도 말하지 않으면 의료진이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밤에 화장실 가기가 어렵다”, “식사가 잘 넘어가지 않는다”, “몸을 돌려 눕기가 힘들다”처럼 사소해 보이는 내용도 의료진이 상태를 파악하고 제때 돕는 데 실마리가 된다. 가족이 곁에 늘 머물지 않는 병동일수록 어르신이 직접 말하거나, 말하기 어렵다면 면회 때 가족이 대신 전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해당하는 사람과 이용이 어려울 수 있는 사람

가족이 병실을 지키기 어려운 경우, 개인 간병인을 구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경우라면 먼저 알아볼 만한 제도다. 어르신이 혼자 입원하는 것을 걱정해 온 가족에게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면 몸이 많이 불편해 돌봄이 크게 필요한 어르신, 치매나 섬망(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고 주의력이 떨어지는 상태) 증상으로 섬세한 관리가 더 필요한 어르신은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더 많은 인력이 곁에서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률적으로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병원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어 포기하기 전에 해당 병원에 상태를 설명하고, 이용이 어렵다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함께 물어볼 필요가 있다.

입원 전에는 병동 여부, 입원 뒤에는 복용 약부터 확인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병원도 있으므로 입원할 병원을 고를 때 전화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 있는지 미리 묻고 예약 가능 여부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니는 병원에 병동이 없다면 운영하는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찾기 어려울 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보건소에 문의해 볼 수 있다.

입원한 뒤에는 평소 건강 상태, 복용 중인 약, 알레르기 유무, 불편한 점, 식성을 담당 의료진에게 자세히 알려 둘 필요가 있다. 특히 평소 먹던 약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입원 중에도 계속 먹어야 하는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르신이나 가족이 혼자 판단해 먹거나 끊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하며, 약에 관한 궁금증은 간호사나 약사에게도 물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