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하면 건망증부터 떠올리지만 뇌의 변화는 다른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한 번의 실수와 꾸준히 이어지는 변화는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변화가 이어지면 기록해 두고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먼저다

물건 둔 곳을 잊어버린 날이면 “혹시 치매가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그만큼 치매는 기억력의 문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뇌 건강의 신호를 기억력에서만 찾으면 기분이나 판단력, 의욕의 변화처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변화를 놓칠 수 있다.

기억력 말고도 살펴볼 변화들

기억력 저하는 분명 주의해서 볼 신호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기분 변화, 흐려진 판단력, 매사에 의욕이 없고 지쳐 보이는 모습도 뇌 건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눈에 잘 띄지 않아 나이 탓으로 돌리고 지나가기 쉽다.

젊다고 해서 안심할 일도 아니다. 뉴스에 소개된 한 50대의 경우 일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기분 변화를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뇌의 변화가 비교적 이른 나이에도 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어르신뿐 아니라 중년 가족도 함께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걱정되는 변화와 치매 진단은 다르다

이런 변화가 보인다고 곧바로 치매라는 뜻은 아니다. 기분 변화나 무기력은 다른 건강 문제나 생활 환경 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어, 겉모습만으로 원인을 가려내기는 어렵다. 신호에 관심을 두는 일과 치매를 진단하는 일은 별개이며, 진단은 의료진의 몫이다.

생활 습관도 마찬가지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아래 습관들은 뇌 건강을 돌보는 데 권장되는 방법이지만, 지킨다고 해서 치매를 반드시 막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치매를 진료하는 전문가들도 식단과 생활 습관에 신경을 쓴다고 알려져 있는데, 거창한 방법보다 꾸준히 이어 가는 데 무게를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밥상과 몸, 마음을 함께 돌보는 습관

식사는 채소, 과일, 통곡물(겨를 벗겨 내지 않은 곡물)처럼 자연에 가까운 먹거리를 골고루 챙기는 것이 기본이다. 가공식품과 단 음식은 되도록 줄이고, 신선한 제철 음식으로 밥상을 채우는 방법이 권장된다. 다만 지병으로 식사 조절을 하는 어르신은 먹거리를 바꾸기 전에 담당 의사의 의견을 들어 보는 것이 안전하다.

몸을 움직이는 일도 매일의 과제다. 가벼운 산책이나 체조처럼 부담이 적은 운동이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에 이웃과의 담소, 신문 읽기, 그림 그리기, 손주와 놀아 주기, 새로운 것 배우기처럼 좋아하는 활동을 더하면 뇌에 자극을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변화가 이어지면 기록하고 물어봐야

먼저 살필 사람은 작은 변화가 꾸준히 이어지는 경우다. 물건 둔 곳을 한 번 잊은 정도를 넘어 감정 기복이 심해지거나, 즐기던 활동에 흥미를 잃은 상태가 계속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본인은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족이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살펴 주는 것이 좋다.

어쩌다 한 번 깜빡한 일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다. 언제부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적어 가면 상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새로운 운동이나 식단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어디에 물어야 할지 막막할 때는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해 안내를 받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