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해서 자주 찾는 아침 식빵, 혈당이 걱정이라면 보관법부터 살펴볼 만하다
얼렸다 녹이면 소화가 느린 전분이 늘 수 있지만 치료를 대신하는 방법과는 별개다
빵 종류와 곁들이는 음식을 함께 점검하고, 약을 먹는다면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아침 밥상에 따뜻한 식빵 한 조각을 올리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준비가 간편하고 맛도 좋지만, 혈당이 걱정돼 먹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고민에 흔히 따라붙는 조언이 “식빵은 냉동실에 얼렸다가 먹으라”는 것이다. 다만 빵을 얼린다고 해서 마음껏 먹어도 되는 음식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얼렸다 녹이면 빵 속 전분이 달라진다

빵의 주성분인 전분은 종류에 따라 소화되는 속도가 다르다. 그중 소화가 천천히 이뤄지는 전분은 흔히 “착한 전분”이라고 불린다.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느린 만큼 혈당이 갑자기 오르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분은 식이섬유처럼 작용해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일반 전분보다 열량(칼로리)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빵을 냉동실에 얼렸다가 다시 녹이면 빵 속 전분의 형태가 바뀌면서 이런 전분이 더 많이 생긴다고 한다.

얼렸던 빵을 다시 데우거나 바삭하게 구워 먹었을 때 혈당 상승 폭이 훨씬 적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같은 원리는 식빵에만 그치지 않고 밥, 감자, 파스타 같은 다른 전분 음식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다.

혈당이 덜 오르는 것과 혈당이 관리되는 것은 다르다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혈당 상승 폭이 줄었다는 결과와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말은 다르다. 연구에서 나온 변화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크기로 나타난다고 볼 수도 없다. 몸 상태와 복용 중인 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얼린 빵도 여전히 빵이다. 먹는 양이 늘거나 잼, 설탕이 많이 든 소스를 듬뿍 바르면 보관법을 바꾼 의미가 줄어들 수 있다. 냉동 보관은 식습관을 고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빵의 종류를 바꾸는 일과 보관법을 바꾸는 일도 별개다. 곡물의 껍질과 섬유질이 남아 있는 통곡물 빵은 흰 식빵보다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영양소도 풍부한 편이다. 시큼한 맛이 나는 사워도우 빵(자연 발효 반죽으로 구운 빵)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는 맛이 낯설 수 있어 조금씩 시도해 볼 만하다.

시도해 볼 만한 사람과 먼저 물어야 할 사람

빵을 자주 먹으면서 혈당을 신경 쓰는 어르신이라면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식빵을 사 온 뒤 봉지째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기 전에 필요한 만큼만 꺼내 자연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우거나 토스터에 구우면 된다. 데워 먹어도 되므로 맛을 크게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당뇨병이나 다른 만성 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은 혼자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식사 내용을 바꾸면 혈당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어 약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냉동 식빵을 믿고 약이나 진료를 줄이는 것은 이 방법의 취지와 거리가 멀다.

빵 한 끼의 구성부터 확인

혈당 관리는 빵 자체뿐 아니라 무엇과 함께 먹느냐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빵만 먹기보다 삶은 달걀, 두부, 닭고기 같은 단백질 식품이나 샐러드, 삶은 브로콜리 같은 채소를 곁들이면 혈당이 갑자기 오르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빵에 무언가를 바르고 싶다면 잼이나 단 소스 대신 무가당 요거트나 견과류 버터를 아주 조금만 쓰는 방법이 있다. 음료 역시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물이나 차를 고르는 편이 낫다.

약을 복용 중이거나 혈당 수치가 걱정된다면 진료 때 평소 아침 식단을 그대로 알리고, 빵의 종류와 양을 어떻게 조절하면 좋을지 주치의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복용 중인 약과 식사의 관계는 약사에게도 확인할 수 있고, 생활 습관 상담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