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경험담과 각자의 몸 상태에 맞는 건강 관리는 구분해야 한다
약을 먹거나 지병이 있다면 습관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 많은 사람이 먼저 떠올리는 것은 보약이나 영양 주사다. 그런데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는 65세가 되도록 병원에 입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 비결로 잠과 운동을 꼽았다. 다만 이 말이 잠과 운동만 챙기면 누구나 병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부족한 잠과 줄어든 움직임은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함 씨가 강조한 내용은 값비싼 처방을 찾아다니기보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지키는 편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날마다 반복하는 일상을 건강의 바탕으로 본 셈이다.
잠이 모자라면 쉽게 피로해지고 기억력과 집중력 같은 뇌 활동이 둔해질 수 있다. 감기 같은 잔병치레가 잦아지거나 심장과 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충분한 잠은 면역력(병균 등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시간으로 꼽힌다.
움직임이 줄어드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몸을 충분히 쓰지 않으면 근육과 뼈가 약해지기 쉽고, 기운이 떨어져 금방 지치며, 균형을 잃고 넘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규칙적으로 움직이면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으며, 당뇨나 비만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사람의 경험과 내 몸에 맞는 처방은 다르다
입원 경험이 없다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사례이며, 잠과 운동만으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니다. 건강 상태에는 생활 습관 말고도 여러 조건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조언은 “이렇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약속이 아니라 “기본 습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권고로 읽는 편이 적절하다.
잠과 운동이 중요하다는 말과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실천해도 된다는 말도 별개다. 같은 걷기나 계단 오르기라도 몸 상태에 따라 부담은 크게 다를 수 있다. 보약이나 주사가 필요한지 여부 역시 이 조언만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며, 이미 치료를 받고 있다면 처방받은 치료를 임의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바로 시도할 수 있는 습관과 먼저 상의할 사람
수면 습관에서는 날마다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일이 기본으로 꼽힌다. 주말에도 취침과 기상 시간이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쉽지 않아도 몸이 점차 적응하면서 아침이 한결 개운해질 수 있다.
낮 시간의 산책은 잠과 움직임을 함께 챙기는 방법이다. 잠들기 7~8시간 전쯤 햇볕을 쬐면 밤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며, 가까운 공원이나 동네를 하루 30분 정도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맑게 하고 몸을 튼튼히 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 어렵다면 일상에서 움직임을 조금 늘리는 방법이 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한두 층 오르거나, 버스에서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거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팔다리를 펴는 스트레칭(근육을 늘여 주는 동작)을 하거나, 가볍게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식이다. 어느 경우든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습관을 곧바로 시작하기보다 먼저 확인이 필요한 어르신도 있다. 현재 복용하는 약이 있거나 지병이 있는 어르신은 새로운 습관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 특별한 불편이 없는 어르신이라도 활동 중에 아프거나 힘들면 잠시 쉬고, 몸 상태에 맞추어 활동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통증을 참지 말고 진료실에서 물어볼 것
활동 중에 통증이 느껴질 때 억지로 참고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통증이 있다면 활동을 멈추고 주치의와 상의해 원인과 활동 범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규칙적인 습관을 들인 뒤에도 잠들기 어렵거나 낮 동안 피로가 이어지는 경우 역시 진료 때 알리는 편이 좋다.
진료를 받을 때는 복용 중인 약과 지병을 알린 뒤 “하루 30분 걷기를 해도 되는지”, “계단이나 앉았다 일어서기가 무리가 되지 않는지”, “잠이 잘 오지 않는 것이 약이나 지병과 관련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다. 복용하는 약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도 확인할 수 있으며, 주치의가 없다면 가까운 보건소에 건강 상담을 문의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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