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음식 하나보다 평소 식사와 활동량, 체중을 함께 살펴야 한다
약을 복용 중이라면 식단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한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과자와 단 음료로 입이 심심한 것을 달래는 날이 잦다면, 간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튀긴 음식과 달고 짠 인스턴트 식품은 간에 지방이 쌓이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음식으로 꼽힌다. 다만 몸에 뚜렷한 불편이 없다는 것과 간이 건강하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간에 지방이 쌓이면 무슨 일이 생기나
간은 몸에 해로운 물질을 처리하고 영양분을 저장하는 등 여러 일을 맡는 장기다. 이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쌓인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부른다. 깨끗해야 할 곳에 기름때가 낀 모습에 비유되곤 한다.
문제는 이 상태를 오래 내버려 둘 때다. 지방간이 오래 이어지면 간이 점차 딱딱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은 특별한 신호를 잘 보내지 않는 편이어서, 몸이 먼저 알려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평소에 관심을 두고 살필 필요가 있다.
간에 부담을 주는 음식으로는 튀김류와 함께 과자, 라면, 설탕이 든 음료, 패스트푸드처럼 공장에서 만든 가공식품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이런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이 굳어져 있다면 먼저 돌아볼 부분이다.
좋은 음식을 더하는 것과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다르다
간을 편안하게 하는 밥상의 기본은 가공을 덜 거친 음식이다. 제철 채소와 과일을 매일 챙기고, 단백질은 생선, 콩, 두부, 닭가슴살처럼 담백한 식품으로 꾸준히 섭취하는 방법이 권해진다. 조리할 때는 튀기는 대신 찌거나 굽고, 기름은 올리브유 같은 불포화지방(식물성 기름 등에 많이 든 지방)으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몇 가지 더 먹는 것만으로 간 건강이 지켜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채소 반찬을 늘리는 것과 단 음료, 과자,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는 것은 별개의 일이어서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또 식사 조절은 생활 관리의 하나일 뿐, 이미 생긴 간 질환의 치료를 대신하는 것과는 별개다.
몸을 움직이는 습관도 밥상만큼 중요하게 다뤄진다. 매일 가볍게 걷거나 맨손 체조를 꾸준히 하면 간에 쌓인 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격한 운동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오래 앉아 있지 않고 자주 일어나 몸을 펴거나 잠깐 걷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일 역시 간 건강과 이어진다.
더 살펴야 할 어르신과 먼저 상의할 어르신
튀김이나 라면, 단 음료를 자주 드시는 어르신,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어르신, 체중이 늘어난 어르신이라면 식사와 활동량을 먼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혼자 지내며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많은 경우에도 어떤 음식을 얼마나 자주 드시는지 살펴볼 만하다.
반대로 일반적인 권고를 그대로 따르기 전에 확인이 필요한 어르신도 있다. 약을 복용 중이거나 만성 질환이 있다면 새로운 식단이나 운동이 건강 상태와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식단이나 운동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지금 불편한 곳이 없고 식습관이 비교적 고르다고 해서 간 상태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생활 습관을 살피는 일과 검사로 간 상태를 확인하는 일은 서로 다른 일이어서,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대신하기 어렵다.
검진 결과와 약 이야기부터 확인
첫 단계는 정기 건강검진을 거르지 않고 결과표에서 간 관련 항목을 확인하는 일이다. 결과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진료할 때 주치의에게 지금 간 상태가 어떤지, 추가로 검사가 필요한지 물어볼 수 있다.
식사와 운동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드시는 음식과 복용 중인 약을 함께 알리고, 지금 상태에서 피하거나 줄일 음식은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걷기나 체조가 알맞은지 주치의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복용 중인 약에 관해 궁금한 점은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고, 검진이나 건강 관리 안내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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