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소변 변화는 암과 다른 질환, 노화를 모두 뜻할 수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가족력과 소변 습관을 살피고 혈뇨가 보이면 바로 진찰을 받는다

밤잠을 깨 화장실에 다녀오는 일이 잦아져도 “나이 들면 다 그렇다”며 넘기는 남성 어르신이 적지 않다. 쑥스러워서 가족이나 의사에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소변 습관의 변화를 모두 노화로 돌리는 것은 흔한 오해로, 전립선 건강을 살펴볼 계기가 될 수 있다.

증상 없이 시작될 수 있는 전립선암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 자리한 남성 장기로, 정액을 만드는 일에 관여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곳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 어르신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문제는 초기에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몸이 불편하지 않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로 일찍 발견하면 낫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 꾸준히 관심을 두고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소변 변화와 암 진단은 다르다

살펴볼 변화는 여러 가지다. 소변을 본 뒤에도 방광에 남아 있는 듯한 느낌(잔뇨감), 화장실 가는 횟수가 부쩍 는 상태(빈뇨), 밤에 잠에서 깨어 화장실을 찾는 일(야간뇨)이 대표적이다. 아랫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거나 줄기가 약해진 경우, 소변량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느끼는 경우도 여기에 든다.

이런 증상이 곧 전립선암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전립선 질환일 수도 있고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원인을 스스로 가려내기는 어려우므로, 불편함이 이어진다면 혼자 참기보다 주치의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성격이 다르다. 양이 적거나 한두 번에 그쳤더라도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전립선암뿐 아니라 방광암, 신장암 등 다른 비뇨기계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증상이 없어도 미루지 말고 주치의나 비뇨의학과에서 바로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력 있다고 반드시 걸리는 것은 아니다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사람은 가까운 친척 중에 전립선 질환을 앓은 이가 있는 어르신이다. 아버지, 형제, 할아버지 가운데 전립선암이나 다른 전립선 질환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있는지 가족과 이야기해 두면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같은 병에 반드시 걸린다는 뜻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신경 써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가족력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일도 아니며, 소변 변화나 혈뇨가 나타나면 가족력과 상관없이 진찰이 필요하다.

지금 약을 복용 중이거나 만성 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새로운 건강 습관을 들이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같은 생활 습관이라도 건강 상태에 따라 알맞은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진료실에서 말할 것부터 정리해야

불편한 곳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몸 상태를 확인해 두면 문제가 커지기 전에 관리할 수 있다. 병원 가기를 꺼리거나 소변 이야기를 어려워하는 남성 어르신이 많지만, 마지막 검진이 언제였는지 따져 보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진료 전에는 언제부터 소변 습관이 달라졌는지, 밤에 몇 번이나 깨는지, 피가 비친 적이 있는지 적어 두면 설명하기 쉽다. 가족 중 전립선 질환자가 있는지, 지금 먹는 약은 무엇인지도 함께 알려야 한다.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앞으로 얼마나 자주 확인할지는 주치의나 비뇨의학과 의사에게 물어 정하는 것이 좋고, 건강검진 일정과 항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가까운 보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