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 만든 음료와 통과일은 식이섬유와 당분 흡수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갈증에는 물을 먼저 찾고, 당뇨병이 있으면 주치의와 음료 선택을 상의할 필요가 있다
무더운 날 카페 앞을 지나면 수박 주스나 딸기 스무디(과일을 얼음 등과 함께 곱게 간 음료) 한 잔이 떠오르기 쉽다. 과일이 듬뿍 들어 있으니 몸에도 좋을 것이라고 여기는 어르신도 적지 않다. 다만 과일이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건강한 음료라고 보기는 어렵고, 생각보다 많은 설탕이 함께 들어 있을 수 있다.
겉보기는 과일이지만 설탕이 함께 들어갈 수 있다
달콤한 과일 음료를 마시면 혈당(핏속 포도당의 농도)이 갑자기 크게 올랐다가 다시 뚝 떨어지는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 이렇게 혈당이 오르내리면 몸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단 음식을 찾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갈증을 풀려고 마신 음료가 오히려 단맛을 더 찾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철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원한 맛에 속이 뚫리는 듯한 기분과 몸에 미치는 영향은 별개다.
갈아 마신 과일과 통째로 먹는 과일은 다르다
같은 과일이라도 먹는 방식에 따라 몸에서 받아들이는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 과일을 갈아 만든 음료는 식이섬유(소화되지 않고 장을 지나가는 식물 성분)가 적어 당분이 더 빠르게 흡수되는 편이다. 반면 수박, 참외, 복숭아를 직접 깎아 먹으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포만감도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과일 음료를 모두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과일을 먹는 일 자체와 설탕이 더해진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음료에 설탕이 얼마나 들었는지는 가게와 제품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과일 이름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은 더 살펴야 한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쪽은 혈당 관리를 하는 어르신이다. 당뇨병이나 다른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어떤 음료를 어떻게 마실지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웃에게 괜찮았던 음료가 본인에게도 괜찮다고 볼 수는 없으며, 개인에게 맞는 조언은 진료를 맡은 의사에게 듣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가끔 마시는 한 잔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수 있다. 다만 더위를 핑계로 매일 달콤한 음료로 갈증을 달래는 습관이 굳어졌다면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갈증에는 물부터, 주문할 때는 “덜 달게”
실천 방법은 어렵지 않다. 갈증이 날 때는 설탕이 없는 시원한 물을 먼저 찾되,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편이 좋다. 외출할 때 작은 물통을 챙기면 밖에서 단 음료를 사 마실 일도 줄일 수 있다.
과일이 생각날 때는 주스 대신 제철 과일을 직접 깎아 먹는 방법이 있다. 카페에서 음료를 고를 일이 생기면 “설탕을 덜 넣어 달라”거나 “반만 달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설탕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는 어르신은 평소 즐겨 마시는 음료를 주치의에게 미리 알리고, 어떤 음료를 어떻게 마시면 좋을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약과 음료에 관해 궁금한 점은 약사에게, 평소 식생활에 관한 상담은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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