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하고 더위를 덜 느낄 수 있다
가벼운 증상과 119를 불러야 할 증상은 구분이 필요하다
물 제한이나 복용 약이 있으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한다

한낮 기온이 오른 날, 집 안에 있으니 괜찮다고 여기며 하던 일을 계속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덥다는 느낌이 크지 않으면 몸도 별 탈이 없을까. 다만 더위를 덜 느끼는 것과 몸이 더위를 잘 견디는 것은 다르며, 어르신은 몸이 힘들어도 그 신호를 늦게 알아챌 수 있다.

체온 조절이 힘에 부칠 때 생기는 온열질환

사람의 몸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지만,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이 기능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면서 생기는 건강 문제를 온열질환(더위 때문에 체온이 지나치게 오르며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부른다.

시작은 대개 가볍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몸에 힘이 빠지는 정도여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신호를 무시하면 의식을 잃는 열사병(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져 의식까지 흐려지는 위험한 상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르신은 젊은 층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한 편이고 더위도 덜 느낄 수 있어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물론 나이만으로 위험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며,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쉬면서 지켜볼 증상과 119를 부를 증상은 다르다

어지럼증, 피로감, 두통은 가벼워 보여도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하던 일을 바로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쉬는 것이 우선이다. 조금만 더 하고 쉬겠다는 생각은 증상을 키울 수 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이 일어나고 구토가 심한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집에서 쉬며 지켜볼 단계로 보기 어려우므로 지체 없이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곁에 있는 가족이나 이웃도 이 증상들을 알아 두면 빠르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 자주 마시기, 모두에게 같은 답은 아니다

더위를 피하는 기본은 환경을 바꾸는 일이다. 햇볕이 뜨거운 한낮에는 외출을 줄이고 집 안이나 시원한 경로당에서 쉬는 편이 낫다.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고, 창문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하는 방법도 함께 쓸 수 있다.

수분은 갈증을 느낀 뒤에 찾기보다 미리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이 권장된다. 찬물을 한꺼번에 많이 들이켜기보다 목을 축이는 정도로 꾸준히 마시는 쪽이 좋다. 더위를 덜 느끼는 어르신이라면 갈증도 믿을 만한 기준이 되지 못할 수 있어 마시는 때를 미리 정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 권고가 모든 어르신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신장 질환 등으로 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는 어르신은 많이 마시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먼저 상의해 정해진 양을 지킬 필요가 있다.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주치의에게 물어볼 것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으로 약을 먹는 어르신은 여름철 건강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일부 약물은 체온 조절이나 수분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약이 그런 것은 아니며, 더위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더위 속에서 평소와 다른 불편함이 느껴지면 복용 중인 약 이름을 정리해 진료 때 주치의에게 보여 주는 것이 좋다. 지금 먹는 약이 더위에 영향을 받는지,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셔도 되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와야 하는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약에 관한 궁금증은 가까운 약국의 약사에게 확인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