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을 나누는 일과 병이 옮는 일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손 씻기와 식사, 개인 위생용품 관리부터 확인할 만하다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한방에서 잠드는 가족은 말투나 입맛만 닮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집에 사는 사람들은 몸속 미생물(세균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생물)을 서로 많이 나눠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생물을 나눈다는 말이 곧 가족끼리 병을 옮긴다는 뜻은 아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많이 나눈다
연구 내용을 보면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가족 사이에서 미생물 공유가 두드러졌고, 부부나 연인처럼 특히 가까운 사이에서는 그 정도가 더 컸다.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같은 잠자리에 드는 일상이 몸속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몸속 미생물은 소화를 돕고 면역력과 신진대사(몸이 영양분을 에너지로 바꾸고 쓰는 과정)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이 미생물의 균형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 미생물은 당뇨병이나 심장 건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이야기도 나온다.
“관련이 있다”와 “원인이다”는 다르다
이 내용을 읽을 때는 몇 가지를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미생물을 나눠 갖는다는 사실과 질병이 전염된다는 것은 별개다. 몸속 미생물 가운데에는 건강에 보탬이 되는 것도 있어, 나눈다는 사실만으로 걱정할 일은 아니다.
미생물과 당뇨병, 심장 건강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현재 나오는 이야기는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수준이며, 특정 미생물이 병을 일으킨다거나 가족 가운데 환자가 있으면 같은 병에 걸린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생활 습관을 바꾼다고 해서 병을 치료하거나 막을 수 있다고 단정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손 씻기와 식사, 개인 용품부터 확인
특별한 방법보다 일상의 습관이 먼저다. 손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으므로 식사 전후와 외출 뒤,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는 비누로 꼼꼼하게 씻는 것이 기본이 된다. 손 씻기는 해로운 미생물을 덜어내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몸속 미생물은 사람이 먹는 음식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섬유질이 풍부한 여러 색깔의 채소와 과일, 요구르트와 김치, 된장 같은 발효식품을 챙기는 식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는 미생물 균형을 흐트러뜨릴 수 있어 일정한 시간에 고르게 먹는 습관도 필요하다.
칫솔과 수건처럼 몸에 직접 닿는 물건은 가족이라도 각자 따로 쓰는 편이 위생적이다. 칫솔은 쓰고 나서 잘 말리고 주기적으로 새것으로 바꾸며, 수건은 깨끗하게 세탁해 쓰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미생물 균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같은 규칙적인 운동, 음악 감상이나 친구와의 대화, 충분한 잠이 함께 권해지는 이유다.
약을 복용 중이라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
이런 습관은 가족과 사는 어르신뿐 아니라 혼자 지내는 어르신에게도 똑같이 해당하는 기본 수칙이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식단이 맞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으로 과일 양을 조절하는 어르신이나 혈압, 콩팥 문제로 짠 음식을 줄여야 하는 어르신은 과일과 김치, 된장 같은 음식의 양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내용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거나 몸에 불편한 곳이 있으면 식사와 생활 습관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식단이나 운동을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하다면 가까운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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