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으로 여겨지던 폐암과 식도암의 치료 성적이 나아지고 있다
다만 평균 생존율이 오른 것과 개인의 예후는 별개이고 초기 증상도 드물다
흡연 이력과 오래가는 증상을 정리해 주치의와 검진 계획을 상의할 필요가 있다

폐암이나 식도암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미 늦은 병이 아닐까”부터 떠올리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실제로 두 암은 오랫동안 치료가 어려운 병으로 꼽혀 왔지만, 5년 생존율(진단 뒤 5년이 지난 시점에 생존한 환자의 비율)이 10%대에서 40%대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다만 이 수치가 좋아졌다고 해서 검진을 미뤄도 된다는 뜻은 아니며, 일찍 발견하는 일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치료가 어려웠던 까닭과 달라진 점

두 암이 까다로운 병으로 불린 데에는 이유가 있다.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내다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고, 폐는 호흡을 맡는 핵심 장기이며 식도는 심장과 큰 혈관 가까이에 있어 수술 자체가 섬세한 작업이었다. 식도암 환자는 음식을 제대로 넘기지 못해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까지 함께 겪곤 했다.

상황을 바꾼 요인으로는 건강검진 확대와 치료 기술의 발전이 꼽힌다. 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면서 초기에 암을 찾아내는 사례가 많아졌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도 표적치료제(암세포의 특정 부분을 겨냥하는 약)나 면역치료제(몸의 면역 기능이 암을 공격하도록 돕는 약) 같은 신약으로 오랜 기간 건강을 유지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평균 수치와 개인의 경과는 다르다

생존율 상승은 분명 반가운 변화지만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40%대라는 숫자는 환자 전체를 놓고 본 흐름일 뿐, 특정 환자의 경과를 예측해 주는 값과는 별개다. 암이 발견된 시기, 환자의 체력과 지병 유무에 따라 치료 과정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절망적인 병이 아니다”라는 말과 “누구나 쉽게 나을 수 있다”는 말도 서로 다르다. 치료 선택지가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뒷받침될 때 기대할 수 있는 변화로 봐야 한다. 지나치게 두려워하며 진료를 미루는 일도, 수치만 믿고 안심하는 일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누가 더 살펴야 하나

폐암과 관련해 가장 주의가 필요한 쪽은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피운 적이 있는 어르신이다. 흡연은 폐암 위험을 크게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흡연 기간이 길었던 사람도 담배를 끊으면 위험이 차츰 줄어들 수 있다. 간접흡연 역시 해로울 수 있어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곁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갑자기 체중이 줄거나, 기침이 멈추지 않거나,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 들거나, 목소리가 쉰 상태가 오래 이어지는 경우에도 진찰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인 것은 아니며, 다른 원인에서 비롯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만하다. 두 암은 초기에 별다른 신호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생활습관 관리는 검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챙기는 영역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넉넉히 먹고, 음식을 싱겁게 하며, 기름진 음식과 가공식품을 줄이는 식사가 권장된다. 걷기나 가벼운 체조처럼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이어 가는 것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약을 먹고 있거나 지병이 있는 어르신은 새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진료실에서 확인하고 물어볼 것

검사 방법은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폐암은 주로 흉부 CT(가슴 부위를 촬영하는 컴퓨터 단층 촬영)로 조기 발견을 시도하며, 식도암은 위 내시경을 할 때 함께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소화기 질환 때문에 내시경을 받는 어르신이라면 검사 전에 식도도 자세히 봐 달라고 의료진에게 요청할 수 있다.

진료 전에는 흡연 기간과 금연 시기, 오래 이어지는 증상과 시작된 때, 최근 받은 검사 종류를 미리 적어 두면 상담이 수월해질 수 있다. 어떤 검사를 얼마나 자주 받을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연이 어렵다면 보건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고, 건강검진 대상 여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