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중 되묻는 일이 잦아지면 귀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이 탓으로 넘기는 일과 난청을 확인하는 일은 다르다
음량 습관을 점검하고 이비인후과 진찰과 복용 약 상담을 챙긴다

가족과 이야기하다가 “뭐라고?” 하고 되묻는 일이 늘었다면, 어디서부터 살펴봐야 할까. 텔레비전 소리를 키우는 일이 잦아졌거나 주변에서 잘 못 듣는다는 말을 듣는다면 귀 상태를 한번 확인해 볼 만하다. 다만 이런 변화를 모두 나이 탓으로 돌리고 넘기면 난청(소리를 듣는 힘이 떨어진 상태)을 알아챌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귀 건강은 소통과 일상 활동으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면서 귀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어르신은 적지 않다. 그런데 듣는 일은 소리를 알아차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주변 사람과 말을 주고받고 모임이나 여가 활동에 어울리는 일 대부분이 듣기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잘 들을 수 있으면 대화가 편해지고 바깥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쉬워진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활에 활기가 도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귀 관리를 단순한 불편 해소가 아니라 일상을 유지하는 일의 하나로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연구 결과와 예방 효과 보장은 다르다

귀 건강을 잘 돌보는 일이 기억력 유지와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귀 관리에 관심을 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삼을 만한 내용이다.

그렇다고 귀만 잘 관리하면 기억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연구 결과가 있다는 사실과 한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보장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귀 관리는 건강을 돌보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이해하고, 기억력이 걱정된다면 따로 진료를 받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진찰이 필요한 경우와 생활 습관부터 살필 경우

가족이나 친구에게 잘 못 듣는다는 말을 듣는 어르신, 소리가 전보다 작게 들린다고 느끼는 어르신은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난청은 일찍 발견할수록 관리하기가 더 수월할 수 있어 불편이 심해질 때까지 미루지 않는 편이 낫다.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복용하는 약이 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약이 원인인지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고 임의로 약을 끊는 일은 다른 문제를 부를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

시끄러운 식당이나 행사장에서 말을 한두 번 놓쳤다고 해서 곧바로 난청이라고 볼 수는 없다. 주변 소음이 큰 곳에서는 대화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조용한 곳에서도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지 살펴보고, 평소 듣는 습관을 먼저 점검해 볼 만하다.

음량과 대화 환경부터 확인한다

먼저 살필 것은 음량이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주변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이어폰을 쓴다면 소리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한 시간쯤 들은 뒤에는 잠시 귀를 쉬게 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대화 환경을 바꾸는 것도 귀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다. 시끄러운 곳보다 조용한 곳을 고르고,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잘 들리지 않을 때는 천천히 또렷하게 말해 달라고 부탁하면 되고, 가족도 이런 방식에 맞춰 주면 대화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이런 습관을 실천해도 잘 들리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진료를 받을 때는 언제부터 듣기가 불편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특히 어려운지, 지금 먹는 약이 무엇인지를 미리 정리해 가면 상담에 도움이 된다. 복용 약이 귀에 영향을 주는지 궁금할 때는 주치의나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