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산소포화도가 낮아지면 몸에 산소가 모자란다는 신호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먼저 의심하지만 폐렴, 심장 질환 등 다른 원인도 있다
심한 코골이와 낮 졸음이 있으면 주치의와 원인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 방송에서 유명 연예인의 수면 중 산소포화도(혈액 속에 산소가 얼마나 충분히 실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가 매우 낮게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밤새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겁다면 잠든 동안 숨을 제대로 쉬었는지 궁금해질 만하다. 다만 수치가 낮다고 해서 원인이 곧바로 하나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90% 아래는 신호, 80% 아래는 더 주의

사람은 숨을 들이쉴 때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으로 받아들이고, 이 산소는 온몸을 돌며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산소포화도는 이 과정이 얼마나 원활한지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90% 아래로 떨어지면 몸에 산소가 부족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80%보다 낮아지면 한층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수준으로 본다.

잠자는 동안 이 수치가 크게 낮아질 때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이 수면무호흡증(잠든 사이 숨길이 좁아지거나 막혀 숨이 잠시 멎는 증상)이다. 숨이 멈춘 동안에는 몸으로 들어오는 산소가 줄어 산소포화도도 함께 내려갈 수 있다. 코골이가 심한 어르신에게서 자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낮은 수치와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다르다

산소포화도가 낮게 나온 것과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은 것은 별개다. 폐렴이나 심장 질환 등 여러 다른 이유로도 수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치 하나만 보고 스스로 원인을 판단하기보다 주치의와 상의해 정확한 이유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생활 습관을 고치는 일과 치료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잠자는 자세나 체중 관리는 숨길이 막히는 것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나타난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어디까지나 건강 관리의 한 부분으로 보는 편이 알맞다.

자세, 체중, 잠들기 전 술부터 살필 필요

먼저 살펴볼 것은 잠자는 자세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우면 잠든 사이 혀뿌리가 뒤로 넘어가 숨길을 막을 수 있고, 이 때문에 코골이가 심해지거나 숨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옆으로 누우면 숨길이 비교적 덜 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똑바로 눕는 습관이 있는 어르신도 옆으로 돌아누워 자는 연습을 해볼 만하다.

체중도 관련이 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목 주변에 지방이 쌓여 숨길이 좁아지기 쉽다. 갑작스럽고 무리한 운동보다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부터 시작하고, 영양을 골고루 챙기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잠자리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잠들기 전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몸이 편안해지는 듯 느껴지지만, 목 주변 근육이 더 늘어져 숨길이 막히기 쉬워질 수 있다. 수면제처럼 잠을 잘 오게 하는 약이나 근육을 풀어 몸을 편안하게 하는 약도 숨길을 좁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임의로 끊거나 줄이지 말고, 잠자기 전 복용에 대해 주치의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변화가 있으면 병원에서 확인

특히 살펴야 할 사람은 코골이가 평소보다 유난히 심해졌거나,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거나, 낮에 졸음이 지나치게 쏟아지는 어르신이다. 이런 변화는 나이 탓으로 넘기기보다 병원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코를 곤다고 해서 모두 수면무호흡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뚜렷한 불편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자세와 음주 습관부터 점검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진료를 받을 때는 코골이가 언제부터 심해졌는지, 낮 졸음이 어느 정도인지, 잠들기 전에 어떤 약과 술을 먹는지를 정리해 가면 상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함께 지내는 가족이 잠자는 모습을 보았다면 그 내용도 전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 수면 검사를 거쳐 어르신에게 맞는 관리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으므로, 먼저 가까운 병원의 주치의에게 증상을 알리고 검사가 필요한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