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코골이와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자세·술·체중을 점검하고 증상은 주치의에게 알려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아침에 눈을 떠도 몸이 무겁고 낮이면 자꾸 졸음이 쏟아진다면, 잠을 잔 시간만 따져서는 원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최근 한 방송인이 잠자는 동안 숨쉬기가 어려워 산소 수치가 낮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잠든 사이의 호흡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코를 곤다고 모두 병은 아니며, 반대로 “나이 들면 다 그렇다”고 넘길 일도 아니다.
산소포화도 90% 아래면 부족 신호로 본다
몸은 숨을 쉴 때마다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 산소는 혈액을 타고 온몸의 기관으로 전달된다. 이때 산소가 얼마나 잘 운반되는지를 보여주는 숫자가 혈액 속 산소포화도(피에 산소가 실려 있는 정도를 나타낸 수치)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몸에 산소가 부족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본다.
문제는 잠든 동안에는 이런 변화를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잠자는 사이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아침의 피로나 낮의 졸음이 뒤늦은 단서가 되기도 한다.
시끄러운 코골이와 숨 멎는 수면무호흡증은 다르다
코골이 자체와 수면무호흡증(잠자는 동안 숨이 잠시 멈추는 일이 되풀이되는 증상)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코를 심하게 골다가 숨을 멈추는 듯한 모습이 보이거나 잠결에 숨이 잠시 끊기는 일이 반복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있다. 숨이 멎는 일이 거듭되면 몸에 들어오는 산소가 줄고, 혈압이 오르거나 심장에 부담이 갈 수 있다.
이런 상태는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는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지, 코를 곤다고 곧바로 이런 병으로 이어진다는 뜻과는 별개다. 증상만 보고 스스로 병명을 단정하기보다 주치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편이 먼저다.
특히 살펴야 할 어르신과 생활 속 점검 항목
특히 주의가 필요한 쪽은 폐나 심장에 만성 질환이 있는 어르신이다. 이런 경우 잠든 사이 숨쉬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수면제나 진정제를 복용하는 어르신도 마찬가지다. 이런 약은 숨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잠들기 전 술과 함께 먹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고 복용 문제는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반면 가끔 피곤한 날에만 코를 골고 숨이 멎는 모습이 없으며 아침에 개운하다면 이런 신호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이것이 이상이 없다는 판정은 아니어서, 증상이 잦아지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생활 습관으로 점검할 부분도 있다. 똑바로 눕기보다 옆으로 누워 자면 숨길이 막히는 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코골이가 줄어들 수도 있다. 베개는 목과 어깨가 편안한 높이가 좋다.
저녁 식사는 잠들기 3~4시간 전에 가볍게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술은 피하는 편이 낫다. 술은 근육을 지나치게 풀어 숨길을 더 쉽게 막을 수 있고, 깊은 잠을 방해해 수면의 질도 떨어뜨릴 수 있다.
낮에는 햇볕을 쬐며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하면 밤에 더 깊이 잠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라면 체중 조절로 목 주변 살이 줄어 숨쉬기가 편해질 수 있다. 다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운동 강도는 주치의와 정할 필요가 있다.
가족의 관찰을 메모해 주치의에게 전해야
이런 습관은 편안한 잠을 돕는 방법일 뿐,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거나 낮에 지나치게 졸린 경우, 가족이 코골이가 심하다고 말하는 경우에는 미루지 말고 주치의에게 알려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잠든 모습은 본인이 알기 어려우므로, 숨이 멎는 듯한 모습을 가족이 보았다면 언제 얼마나 자주 그랬는지 적어 두면 진료 때 도움이 된다. 복용 중인 약 목록과 저녁 음주 여부, 앓고 있는 만성 질환도 함께 전하는 것이 좋다. 약과 술의 관계는 약사에게도 물어볼 수 있으며, 어느 진료과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주치의나 가까운 보건소에 먼저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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