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작은 규모의 결과로, 보충제가 우울증 치료를 대신한다는 뜻과는 별개다
약을 먹고 있다면 보충제를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환절기에는 몸뿐 아니라 마음도 쉽게 지칠 수 있다. 이럴 때 장 건강을 챙기면 기분까지 나아진다는 이야기를 접하면, 유익균 보충제(프로바이오틱스, 장에 이로운 균을 담은 제품)를 하나 사 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다만 장을 돌보는 일이 곧 우울이나 불안을 치료하는 일은 아니며, 연구 결과가 말해 주는 범위도 아직 좁다.
항우울제에 유익균 보충제를 더한 어르신들에게서 나타난 변화
최근 한 연구에서는 항우울제(우울한 기분을 치료하는 약)를 복용하는 어르신들이 유익균 보충제를 함께 먹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불안감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연구 대상이 이미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어르신들이었다는 점을 먼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결과는 장과 뇌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설명과 함께 소개되곤 한다. 장 속에 사는 수많은 균이 기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유익균이 많으면 뇌에 좋은 영향을 주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연구의 가능성과 입증된 치료 효과는 다르다
이 연구는 아직 규모가 작아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장 건강이 마음 건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일깨워 주지만, 어떤 제품을 얼마나 먹으면 우울이나 불안이 나아진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
“유산균을 먹으면 우울증 약을 끊어도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결과와 맞지 않는다. 보고된 변화는 항우울제에 보충제를 더한 경우의 이야기이고, 보충제가 약을 대신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식사와 생활 습관은 함께, 보충제는 상의한 뒤에
장 건강을 위한 식사와 생활 습관은 대부분의 어르신이 무리 없이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치, 된장, 요구르트 같은 발효식품은 장 속 유익균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채소, 과일, 잡곡처럼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은 장 운동을 돕고 유익균의 먹이가 될 수 있다. 끼니마다 발효식품 하나, 채소 반찬 하나를 더하는 정도로도 시작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도 장과 마음 양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매일 몸을 움직이되 몸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만큼만 하는 것이 좋다. 잠이 모자라면 장 건강과 마음 건강이 함께 나빠질 수 있어 충분한 수면도 챙길 필요가 있다.
보충제는 사정이 다르다. 이번 연구의 결과를 항우울제를 먹지 않는 어르신에게 그대로 옮겨 적용하기는 어렵고,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이라면 스스로 판단해 보충제를 시작하거나 기존 약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 평소 마음이 울적하거나 불안할 때 장 건강을 돌아보는 것은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그것이 진료를 미룰 이유가 되는 것과는 별개다.
보충제를 고르기 전에 주치의에게 물을 것부터 확인
유익균 보충제에 관심이 있다면 제품을 고르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순서가 안전하다. 진료 때는 지금 먹는 약을 모두 알린 뒤, 어떤 종류의 유산균이 본인에게 맞는지, 복용 중인 약과 함께 먹었을 때 부작용 우려는 없는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불안한 상태가 걱정된다면 혼자 보충제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주치의에게 그 상태를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먼저다. 먹는 약과 보충제에 대해 궁금한 점은 약을 조제한 약사에게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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