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주방 수세미, 세균이 자라기 쉬운 물건으로 꼽힌다
문제는 세제 거품보다 오래 남아 있는 물기와 음식물 찌꺼기다
헹구고 짜서 말리고, 3~4주마다 새것으로 바꾸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설거지를 마친 뒤 젖은 수세미를 싱크대 바닥에 그대로 놓아두는 모습은 어느 집에서나 낯설지 않다. 수세미가 지저분해 보일 때 많은 어르신이 먼저 떠올리는 것은 덜 헹군 세제 거품이다. 다만 세균 번식과 관련해 더 살펴야 할 것은 거품이 아니라 설거지가 끝난 뒤에도 수세미에 오래 남아 있는 물기다.

찌꺼기와 물기, 온기가 한데 모이는 물건

수세미에는 설거지 때마다 음식물 찌꺼기가 끼고, 물기와 따뜻한 온기까지 머문다. 세균이 자라기에 좋은 조건이 한곳에 모이는 셈이다. 기온과 습도가 오르는 계절에는 세균이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어 관리에 한층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해외의 한 연구에서는 주방 수세미가 집 안에서 세균이 많이 살 수 있는 물건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눈에 잘 띄는 변기나 쓰레기통만 위생의 대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그릇과 수저에 직접 닿는 도구도 함께 살펴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제 거품과 물기는 다르다

세제에는 세균이 자라는 것을 막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세미에 남은 거품만 걱정해서는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세균이 크게 늘어나는 환경으로 지목되는 것은 수세미가 축축하게 젖은 채 오래 방치된 상태다.

항균 기능을 내세운 수세미도 마찬가지다. 이런 제품이 세균 번식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헹구고 말리는 관리가 필요 없다는 뜻과는 별개다. 어떤 재질과 기능의 수세미든 물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이 자랄 수 있다는 점은 같다.

수세미에 세균이 많을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수세미를 쓴 사람이 반드시 병에 걸린다는 것도 서로 다른 이야기다. 세균이 많이 사는 물건으로 꼽혔다는 결과만으로 수세미가 곧 식중독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손쉽게 줄일 수 있는 위험인 만큼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더 살펴야 할 사람과 시기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어르신은 식중독이나 다른 감염 위험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수세미를 몇 달씩 바꾸지 않고 쓰는 집, 설거지 뒤 수세미를 싱크대 바닥이나 물이 고인 받침대에 두는 집도 점검 대상이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평소 관리를 잘하는 집이라도 교체 주기를 앞당기는 편이 낫다.

반대로 수세미를 매번 잘 헹궈 꽉 짜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말리며, 제때 새것으로 바꾸는 집이라면 지나치게 불안해할 까닭은 적다. 항균 제품으로 일부러 바꾸는 일보다 지금 쓰는 수세미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먼저다.

헹구고 짜고 말리고, 때맞춰 바꾼다

설거지가 끝나면 수세미에 남은 찌꺼기와 세제를 흐르는 물에 씻어 낸 뒤 힘껏 짜서 물기를 최대한 빼는 것이 첫 순서다. 이후 싱크대 바닥에 그냥 두지 말고 걸어 두거나 세워 두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린다. 받침대를 쓴다면 물이 고여 있지 않은지도 자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은 물웅덩이도 세균이 자라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체 시기는 3~4주, 곧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기준으로 제시된다. 여름철에는 2주에 한 번 정도로 앞당기면 더 위생적이다. 기간이 차지 않았더라도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색이 변했다면 바로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몸이 자주 불편하거나 식중독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집에서 버티기보다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는 어르신은 건강 정보를 실천하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에게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