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며 허리 통증을 겪는 어르신이 많지만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다
튀어나온 디스크와 좁아진 척추관은 원인이 달라 치료도 달라질 수 있다
통증 양상과 복용 약을 정리해 주치의와 상의하는 일부터 확인

허리가 콕콕 쑤시거나 묵직하고, 다리까지 저릿해 외출을 망설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이런 통증이 생기면 어떤 치료가 가장 좋은지부터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다만 모든 허리 통증에 똑같이 맞는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며, 영상 검사 결과만으로 치료를 정하기도 어렵다는 점은 흔히 놓치는 부분이다.

학술대회에서 나온 이야기, “종합적으로 살펴야”

최근 한 학술대회에서는 허리 치료를 고를 때 겉으로 보이는 소견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환자의 몸 상태와 통증 양상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환자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가 디스크와 척추관 문제다. 허리뼈 사이의 디스크(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조직)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경우가 있고, 척추관(척추 안쪽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둘 다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 방법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콧물 감기와 목감기에 쓰는 약이 다른 것과 비슷한 이치다.

새로운 시술과 나에게 맞는 치료는 다르다

내시경 시술처럼 새로운 치료법도 여러 가지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좋은 방법이 나왔다는 사실과 그 방법이 특정 환자에게 가장 알맞다는 판단은 별개다.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사람마다, 허리 상태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CT나 MRI(몸속을 자세히 보여 주는 영상 검사) 결과를 확인하면서도 어떤 통증이 언제 심해지는지, 일상생활에 어떤 불편이 있는지를 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에 드러나는 모습과 환자가 실제로 겪는 불편을 함께 놓고 봐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르신이 자신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궁금한 점을 묻는 과정 자체가 치료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생활 습관은 도움이 되지만 진단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일상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습관도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침저녁 스트레칭이나 집 주변 가벼운 산책처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움직임만으로도 허리 근육을 부드럽게 하고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움직이다 통증이 느껴지면 곧바로 멈추고 쉬는 것이 좋고, 갑자기 무리한 동작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피할 필요가 있다.

자세도 살필 만하다.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등받이에 붙이되, 허리를 곧게 펴기 힘들면 작은 쿠션을 받치는 방법이 있다. 서 있을 때는 어깨를 펴고 턱을 살짝 당겨 허리가 지나치게 꺾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런 습관은 허리를 돌보는 방법일 뿐, 통증의 원인을 가려 주는 것은 아니다. 허리 통증이 있다면 생활 습관 관리와는 별개로 주치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 경우라면 미루지 말고 진료부터

“이 정도 통증쯤이야” 하며 넘기는 어르신도 많지만, 작은 통증도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평소와 다른 통증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움직이기가 어려워진 경우에는 참고 지내기보다 주치의를 찾을 필요가 있다. 초기에 대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한 가지를 더 챙겨야 한다. 허리 통증 약이나 만성 질환 약을 꾸준히 복용 중이라면 새로운 건강 관리법이나 건강식품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안전하다. 약끼리의 상호작용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주의가 필요할 수 있어서다.

진료 전에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언제 더 심해지는지, 일상에서 어떤 동작이 불편한지, 지금 먹는 약이 무엇인지를 메모해 두면 설명하기 쉽다. 진료실에서는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지, 집에서 어떤 움직임을 해도 되는지를 주치의에게 묻고, 복용 약과 건강식품에 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