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속에 먹은 고구마로 속쓰림이나 더부룩함을 느끼는 어르신이 있다
고구마 자체보다 공복 상태와 위 질환, 곁들이는 커피가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달걀을 먼저 먹고 찐 고구마를 고르되 지병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아침 식탁에 고구마를 올리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부드럽고 달아 먹기 편한 데다 준비도 간단해서다. 다만 고구마가 몸에 좋은 식품이라고 해서 빈속에 먹어도 누구에게나 편안한 것은 아니다.

밤새 비운 위, 빈속의 고구마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잠자는 동안 긴 시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아침의 위는 예민한 상태일 수 있다. 이때 고구마를 먹으면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반면 속이 쓰리거나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고구마에 든 타닌(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위를 자극해 위산 분비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배에 가스가 차 더부룩하다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커피를 곁들이면 카페인이 위를 더 자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구마와 함께 마시는 음료까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고구마가 나쁜 것과 먹는 방식이 안 맞는 것은 다르다

아침 고구마에 속이 불편했다고 해서 고구마가 해로운 식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고구마에는 칼륨과 비타민, 항암 효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몸속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색소 성분) 등이 들어 있다. 불편함은 식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공복 상태나 개인의 위 건강과 맞물려 나타나는 반응일 수 있다.

몸의 반응은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같은 양을 같은 시간에 먹어도 편안한 사람과 불편한 사람이 갈린다. 그래서 일반적인 설명보다 자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는 일이 먼저다. 항암 효과로 알려진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과 고구마를 먹으면 병이 예방된다는 말도 별개로 볼 필요가 있다.

더 살펴야 할 어르신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어르신

평소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위산이 식도로 거슬러 올라오는 병)을 앓아 온 어르신은 빈속에 고구마를 먹었을 때 불편함을 더 느낄 수 있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은 조리법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고구마를 구우면 단맛이 강해지면서 혈당이 더 빠르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질환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이 있는 어르신도 자신의 상태에 맞는지 따져 봐야 한다. 신장 질환으로 칼륨 섭취를 조절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면 고구마 양을 먼저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반면 아침에 고구마를 먹어도 속이 편안하고 특별한 지병이 없다면 지금의 식습관을 굳이 크게 바꿀 이유는 적을 수 있다.

물 한 잔, 달걀, 찐 고구마 순서로 확인할 것

자고 일어난 직후에는 몸에 수분이 부족할 수 있어 미지근한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이 권해진다. 위를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구마를 먹을 때도 커피보다 따뜻한 물을 곁들이는 편이 속이 편할 수 있고, 커피는 식사를 마친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고구마만 먹기보다 삶은 달걀 한두 개를 먼저 먹는 방법도 있다. 달걀이 위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탄수화물이 많은 고구마에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을 더하면 부족한 영양소를 서로 채울 수 있고, 든든해서 점심 과식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조리법은 군고구마보다 찌거나 삶은 고구마가 낫고, 양은 중간 크기 1개에서 1개 반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침 준비가 번거롭다면 전날 미리 삶아 두면 된다. 며칠 먹어 보며 속쓰림과 더부룩함이 줄어드는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방법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여서 모든 어르신에게 똑같이 맞는다고 볼 수는 없다. 속쓰림이 이어지거나 만성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면 식단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에게 먼저 묻고, 복용 약과 음식의 관계는 약사에게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