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의 혹에서 기생충이 확인된 사례, 칼과 도마가 경로로 추정
드문 일이지만 야생동물과 날고기를 다루는 집은 살펴볼 필요
조리도구 구분과 소독부터 확인하고, 이유 없는 혹은 진료 상담

팔에 생긴 작은 혹이 점점 커지고 아파 병원을 찾았더니 몸속에 사는 기생충이 검사에서 확인됐다는 사례가 얼마 전 뉴스로 전해졌다. 매일 쓰는 칼과 도마가 그 경로로 추정됐다는 소식에 집 부엌은 괜찮은지 걱정하는 어르신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런 일은 아주 드문 경우로, 모든 부엌이 위험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

혹의 정체는 기생충 “스파르가눔”이었다

이 사례에서 확인된 벌레는 “스파르가눔”이라 불리는 기생충의 일종이다. 사람 몸에 들어오면 불편함과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에는 작았던 혹이 시간이 지나며 커지고 아프기 시작해 검사로 이어진 경우였다.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평소의 손질 습관이다. 이 환자는 개구리 같은 야생동물을 집에서 손질한 뒤, 그 칼과 도마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다른 음식에 그대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이며, 감염 경로가 확정됐다는 말과는 별개다.

막연한 불안과 실제로 조심할 일은 다르다

이 사례가 보여 주는 핵심은 부엌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라, 날것을 다룬 도구가 다른 음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야생동물이나 생고기를 다룰 때 위생에 더 신경을 쓰고 몇 가지 습관을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일로 꼽힌다.

먹는 방식도 따로 따져 볼 대목이다. 예부터 민간요법이라며 뱀이나 개구리를 날것으로 먹는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 야생동물 안에는 몸에 해로운 기생충이 있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해 온 방법이라는 것과 안전하다는 것은 다른 문제로, 날것으로 먹거나 상처 부위에 대는 일은 피하고 반드시 익혀 먹는 편이 안전하다.

더 살펴야 할 사람과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사람

특히 주의가 필요한 쪽은 집에서 야생동물을 직접 손질하는 경우, 뱀이나 개구리를 약처럼 먹어 본 경우, 날고기나 덜 익힌 생선을 자주 다루면서 칼과 도마를 하나로 함께 쓰는 경우다. 시골이나 산에서 약수터 물이나 지하수를 그대로 마시는 어르신도 물 관리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염된 물을 마시면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야생동물을 다루지 않고, 조리도구를 잘 씻어 쓰는 가정이라면 이 사례 때문에 지나치게 불안해할 이유는 크지 않다. 피부 밑에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기생충 탓이라고 볼 수도 없다. 혹의 원인은 혼자 짐작하기보다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엌에서 확인할 것과 병원에 물을 것

먼저 칼과 도마를 살펴볼 일이다. 날고기와 야생동물, 덜 익힌 생선을 손질한 도구는 채소나 익힌 음식에 곧바로 쓰지 않고, 가능하면 용도를 나누는 것이 좋다. 나누어 쓰기 어렵다면 쓴 뒤에 뜨거운 물과 세제로 깨끗이 씻고, 뜨거운 물을 부어 소독하거나 햇볕에 잘 말리는 방법이 있다.

마시는 물도 확인 대상이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위생 상태를 알 수 없는 물은 팔팔 끓여 식힌 뒤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어느 약수터나 지하수가 마시기에 괜찮은지 궁금하다면 가까운 보건소에 물어볼 수 있다.

피부 밑에 갑자기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이 이어진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진료 때는 혹이 언제 생겼고 얼마나 커졌는지, 야생동물을 손질하거나 날것으로 먹은 적이 있는지 함께 알리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은 새로운 건강 습관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한 번 더 상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