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의 영양소가 더 많다는 것과 대파보다 더 좋다는 것은 별개다
요리에 맞춰 번갈아 먹고 혈액 항응고제 복용자는 주치의에게 먼저 확인
국물을 끓일 때는 대파를 썰어 넣고, 무침이나 전을 만들 때는 쪽파를 집어 드는 집이 많다. 늘 쓰는 채소이다 보니 어느 쪽이 몸에 더 나은지 궁금해하는 어르신도 적지 않다. 다만 쪽파에 더 많이 든 영양소가 있다고 해서 대파를 뒤로 미룰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쪽파에 더 많은 영양소, 대파에 있는 영양소
두 파는 겉모습이 닮았지만 쓰임새부터 다르다. 굵은 대파는 시원한 맛을 내 찌개와 국물 요리에 주로 쓰이고, 뿌리까지 넣어 육수를 내기도 한다. 가늘고 여린 쪽파는 아삭한 식감을 살려 무침, 고명, 전에 잘 어울린다.
영양소 구성도 차이를 보인다. 쪽파에는 베타카로틴(몸속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 성분)이 대파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A는 눈 건강과 관련이 깊은 영양소다. 뼈를 이루는 칼슘, 혈액 응고에 관여하고 칼슘 이용을 돕는 비타민 K, 나트륨 배출과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칼륨도 쪽파 쪽에 더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대파의 영양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파에는 쪽파에 적은 요오드와 구리 같은 영양소가 들어 있어, 두 파는 서로 빈자리를 채우는 관계에 가깝다.
영양소가 많다는 것과 병을 막는다는 것은 다르다
이 비교는 어떤 파에 어떤 영양소가 상대적으로 많은가를 보여줄 뿐이다. 쪽파를 많이 먹으면 침침한 눈이 나아지거나 약해진 뼈가 튼튼해진다는 뜻과는 별개로 볼 필요가 있다. 파는 어디까지나 식사를 이루는 채소의 하나이고, 눈과 뼈, 혈압 문제는 진료와 전체 식단을 함께 살펴야 한다.
그래서 어느 한쪽을 “더 좋은 파”로 정해 고집하기보다 두 가지를 고루 먹는 편이 합리적이다. 된장찌개나 북엇국에는 큼직하게 썬 대파를 넣고, 쪽파는 무침이나 파전, 김치에 넉넉히 쓰는 식으로 요리에 맞춰 번갈아 올리면 된다. 맵지 않게 간장 양념으로 무친 쪽파를 밥반찬으로 삼거나, 대파의 흰 부분을 잘게 썰어 달걀과 함께 부치는 방법도 있다. 고기 요리에 대파 흰 부분을 곁들이는 것도 어렵지 않은 변화다.
와파린 복용 중이라면 양을 먼저 따져야
대부분의 어르신에게 파는 평소대로 먹어도 부담이 적은 식재료다. 주의가 필요한 쪽은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피가 굳는 것을 막아 혈액을 묽게 하는 약)를 복용하는 어르신이다. 비타민 K는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성분이 많은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쪽파를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갑자기 양을 크게 늘리기 전에 주치의에게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신장 질환 등으로 칼륨 섭취를 조절하라는 안내를 받은 어르신도 같은 이유로 먹는 양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관법부터 확인하고 약은 주치의에게 물어야
파는 수분이 쉽게 마르는 채소라 사 온 뒤의 보관이 중요하다. 흙을 털어낸 다음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싸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된다. 대파는 흰 부분과 초록 부분을 나눠 잘라 두면 신선함이 더 오래갈 수 있다. 유리병에 물을 5cm쯤 채우고 파를 세워 두는 방법도 쓸 수 있다.
항응고제를 비롯해 평소 먹는 약이 있다면 파를 포함한 식단 변화가 약에 영향을 주는지 주치의나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진료 때 복용 중인 약 이름과 평소 자주 먹는 채소를 함께 알리면 더 구체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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