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함과 갈증 해소는 별개, 당류가 많으면 혈당이 급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성분표의 당류를 확인, 복용 약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
무더운 오후, 냉장고에서 꺼낸 과일 주스나 달콤한 셰이크 한 잔은 더위를 잠시 잊게 해 준다. 마시는 순간에는 기운이 도는 듯해 여름철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 여기는 어르신도 적지 않다. 다만 시원하고 달다고 해서 몸에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며, 잠시 뒤 오히려 더 피곤하고 허기가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달콤한 음료 뒤에 찾아오는 피로
과일 주스, 스무디, 셰이크처럼 여름에 즐겨 찾는 음료에는 생각보다 많은 설탕이 들어 있을 수 있다. 목이 마르고 지칠 때 이런 음료를 마시면 금방 힘이 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거론되는 것이 “혈당 스파이크”(혈당이 짧은 시간에 크게 오르내리는 현상)다. 설탕이 한꺼번에 몸에 들어오면 혈당이 빠르게 오르고,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서 혈당이 다시 뚝 떨어질 수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셈이다.
이런 변화가 되풀이되면 혈관과 췌장(인슐린을 만드는 장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심한 갈증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갈증 해소와 단맛은 다르다
흔히 시원한 음료라면 무엇이든 갈증을 풀어 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입안의 시원함과 몸에 필요한 수분 보충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달콤한 음료로 잠시 기운을 차린 느낌과 실제로 피로가 풀린 것 역시 별개다.
그렇다고 음료 한 잔을 마셨다고 곧바로 병이 생긴다는 뜻은 아니다. 음료 뒤의 피로나 갈증도 더위, 수면 부족, 복용 중인 약 등 다른 이유로 나타날 수 있어 원인을 설탕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문제가 되는 것은 달콤한 음료를 갈증이 날 때마다 습관처럼 찾는 경우다.
더 주의할 어르신과 살필 점
특히 주의가 필요한 쪽은 당뇨병이 있거나 혈압이 높은 어르신이다. 이런 경우 달콤한 음료가 건강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평소 무엇을 얼마나 마시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병이 없는 어르신도 음료를 마신 뒤 몸 상태가 어떤지 눈여겨보면 자신에게 맞는 음료를 가리는 데 도움이 된다.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은 따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 특정 음식이나 음료가 약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이나 콩팥 질환으로 수분 섭취량을 안내받았거나 저혈당에 대비한 지침을 받은 어르신이라면 일반적인 권고보다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먼저 따를 필요가 있다.
물부터 챙기고 성분표를 확인할 것
기본은 물이다.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목이 마르기 전에 한두 모금씩 자주 마시는 편이 낫고, 찬물이 부담스럽다면 미지근한 물이 속을 더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다.
슈퍼나 편의점에서 음료를 고를 때는 뒷면의 영양 성분표에서 “당류” 칸을 확인하면 설탕이 얼마나 들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같은 종류라면 당류가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방법이다. 표시된 양이 한 병 전체 기준인지 일부 용량 기준인지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집에서 마실 음료로는 설탕을 넣지 않은 보리차와 현미차, 껍질째 깨끗이 씻은 오이나 레몬을 넣은 물을 꼽을 수 있다. 과일을 갈아 마신다면 설탕과 꿀을 줄이고 오이, 셀러리 같은 채소를 함께 넣는 방법도 있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을 관리 중인 어르신은 새로운 음료를 일상적으로 마시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약과 함께 마셔도 되는지 궁금하다면 약국에서 약 이름과 음료를 함께 말하고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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