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침대에 오래 머물면 오히려 피로가 더해질 수 있다
오래 누워 있는 것과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것은 다르다
아침 햇볕, 가벼운 움직임, 낮잠 길이부터 확인

쉬는 날이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낮잠을 청하며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몸을 눕히고 있으니 그만큼 잘 쉬었다고 여기기 쉽고, 그 시간이 작은 행복이 되기도 한다. 다만 침대에 오래 머무는 것이 곧 휴식은 아니며, 지나치면 피로를 더하고 밤잠까지 방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움직임이 줄면 활력과 기분도 함께 처질 수 있다

침대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을 움직일 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 움직임이 적어지면 활력이 떨어지고, 뚜렷한 까닭 없이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래 쓰지 않은 기계가 삐걱거리는 모습에 빗댈 만하다.

잠자리에 대한 몸의 기억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침대에서 휴대전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등 잠과 상관없는 일을 오래 하면, 몸이 침대를 “잠자는 곳”이 아니라 “활동하는 공간”으로 받아들이게 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굳어지면 막상 누워도 잠이 쉽게 오지 않거나 밤에 깊이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

햇볕을 쬘 기회가 줄어드는 점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아침 햇볕은 몸 안의 시계(하루 주기에 맞춰 잠들고 깨도록 돕는 몸의 리듬)를 맞추고 밤잠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대에서 나오지 않고 오전을 보내면 이 시계가 엉킬 수 있다.

오래 누워 있는 것과 잘 쉬는 것은 다르다

흔히 부족한 잠은 쉬는 날 몰아서 자면 된다고 생각한다. 잠을 조금 더 보충하는 정도는 괜찮을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자는 것은 오히려 몸에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 몰아 자는 잠이 생각만큼 몸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고, 평소 꾸준히 충분한 잠을 자는 습관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

그렇다고 침대에서 쉬는 일 자체가 해롭다는 말은 아니다. 잠시 누워 몸을 쉬는 것과 하루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내는 것은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내용도 대체로 생활 습관에 관한 조언이어서, 침대에 머문 시간만으로 피로나 불면의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휴식의 열쇠로 꼽히는 것은 오히려 가벼운 움직임이다. 힘들고 어려운 운동이 아니어도 일상의 작은 습관만으로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만큼 마음도 개운해질 수 있고, 사람을 만나 어울리는 일도 정신 건강에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습관을 살펴볼 사람과 무리하지 않아야 할 사람

쉬는 날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낸 뒤에도 개운하지 않은 어르신,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는 어르신, 평일에 모자란 잠을 주말에 몰아서 자는 어르신이라면 습관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침대에서 휴대전화나 TV를 오래 보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반대로 몸이 불편하거나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은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활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잠자는 습관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몸이 아파 안정이 필요한 때의 휴식까지 줄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침 햇볕과 낮잠 길이부터 확인

먼저 해 볼 만한 일은 아침 햇볕을 맞는 것이다. 일어나면 커튼을 열어 햇볕을 쬐고, 여건이 되면 동네를 가볍게 한 바퀴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침대의 쓰임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침대에서는 잠을 자거나 잠시 쉬는 정도로 그치고, 휴대전화와 TV는 거실 같은 다른 공간에서 보는 식이다. 몸이 침대를 편안히 잠자는 곳으로 기억하면 밤에 잠들기가 한결 쉬워질 수 있다.

낮 동안의 움직임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집 안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화분에 물을 주는 일, 장을 보러 동네를 걷는 일, 가까운 사람과 만나 담소를 나누는 일,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는 일 모두 해당한다.

낮잠이 꼭 필요하다면 20~30분 정도로 짧게 자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긴 낮잠은 밤잠을 방해할 수 있어서, 밤에 잠들기 어려운 경우에는 낮잠을 되도록 피하거나 아주 짧게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습관을 바꿔도 잠들기 어려운 날이 이어지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주치의나 약사에게 잠 문제와 약의 관계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