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농약을 덜어내는 일과 섭취를 줄이는 일은 별개다
흐르는 물 세척을 기본으로 하고 복용 약과의 관계는 주치의에게 확인한다
장을 보고 돌아와 상추와 사과를 씻다 보면 “혹시 농약이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걱정 때문에 채소와 과일을 덜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어르신도 있을 수 있다. 다만 농약이 걱정된다고 해서 곧바로 먹는 양을 줄여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한 연구도 충분히 먹으면서 남은 성분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감자는 왜 더 신경 써서 준비하라고 할까
이 연구는 어르신들이 즐겨 먹는 채소와 과일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잔류 농약(수확한 농산물에 남은 농약 성분)을 다뤘다. 그중 언급된 품목이 감자다. 감자는 껍질째 먹기도 하고 삶거나 찌는 등 조리 방식도 다양해 준비 과정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편이 좋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 이야기를 감자가 위험한 식품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연구의 구체적인 수치나 조건이 함께 알려진 것은 아니어서, 특정 품목을 피해야 한다는 근거로 넓혀 해석하기는 어렵다. 채소와 과일은 건강한 밥상에 꼭 필요한 식품이라는 점도 그대로다.
씻기와 껍질 벗기기, 효과와 손실은 다르다
기본은 세척이다. 잔류 농약은 대부분 물로 씻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제거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문질러 씻거나,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다시 헹구는 방식이 권해진다.
품목에 따라 씻는 요령은 조금씩 달라진다. 양배추와 상추처럼 잎이 겹친 채소는 한 장씩 떼어 씻는 편이 꼼꼼하다. 사과와 토마토처럼 껍질이 단단한 과일은 부드러운 솔로 문질러 씻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껍질 벗기기는 조금 다른 문제다. 감자나 사과의 껍질을 벗기면 남아 있을지 모를 농약을 더 줄일 수 있지만, 껍질에 든 영양분까지 함께 버리게 된다. 따라서 깨끗이 씻는 것을 먼저 하고, 더 안심하고 싶을 때 택할 수 있는 추가 방법 정도로 보는 것이 무리가 없다.
유기농이 꼭 필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유기농이나 무농약 표시가 붙은 농산물도 하나의 선택지다. 형편이 되고 특정 품목이 유난히 걱정된다면, 감자처럼 신경 쓰이는 품목부터 바꿔 보는 정도로 충분할 수 있다. 장바구니 전체를 유기농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일반 농산물을 산 경우에도 지나치게 부담을 가질 이유는 크지 않다. 앞서 소개한 방법대로 꼼꼼히 씻으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원래 조언의 요지다. 유기농 구입 여부와 평소 세척 습관은 별개의 문제이며, 어떤 농산물을 고르든 씻는 과정은 빼놓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따로 살펴야 할 사람은 지병으로 약을 먹는 어르신이다. 이 경우의 주의점은 농약과는 다른 문제로, 일부 채소와 과일이 약과 상호작용(함께 먹었을 때 약의 작용에 영향을 주는 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먹고 있다면 주치의에게 물을 것
대표적으로 알려진 예가 자몽이다. 자몽은 혈압약을 비롯한 일부 약과 잘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약을 먹는 모든 어르신이 같은 식품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주의할 품목은 약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먹는 약의 이름을 적어 두었다가 진료 때 주의할 채소나 과일이 있는지 주치의나 약사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건강 상태에 변화가 있거나 식단을 크게 바꾸려 할 때도 먼저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하다. 채소와 과일은 평소처럼 챙기되 먹기 전에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문질러 씻고, 복용 중인 약이 있으면 다음 진료 때 함께 먹어도 되는 식품을 주치의에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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