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방에 있어도 유독 모기에 더 물리는 사람이 있다
체온과 숨, 몸 냄새에 반응하는 모기의 습성과 관련이 있다
씻기와 옷 색깔, 모기약 환기 수칙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여름밤 같은 방에서 함께 잠을 자도 한 사람만 모기에 물려 잠을 설치는 일이 있다. “왜 나만 물릴까”라는 물음은 괜한 기분 탓만은 아니다. 모기는 사람을 아무렇게나 무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나오는 신호를 따라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기약만 쓰면 걱정이 끝난다고 여기기 쉬운데, 생활 습관을 함께 손보지 않으면 효과가 줄 수 있고 약을 쓰는 방법에 따라 안전 문제도 따져 봐야 한다.

모기를 끌어들이는 것은 체온과 숨, 몸 냄새

모기가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신호로는 체온,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날숨에 섞인 기체), 몸에서 나는 냄새가 꼽힌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표적이 되기 쉽다는 설명도 여기서 나온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물리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흔히 땀이 곧 모기를 부른다고 생각하지만, 땀 그 자체와 땀에 섞인 물질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모기를 더 끌어들이는 쪽은 땀 자체보다 그 안에 섞인 여러 물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다. 그래서 바깥 활동으로 땀을 흘린 뒤에는 그대로 두지 않고 되도록 빨리 씻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색깔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모기는 어두운 색을 더 잘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검정이나 남색 옷을 입었을 때보다 흰색이나 베이지색 옷을 입었을 때 덜 다가올 수 있다. 물론 밝은 옷을 입는다고 해서 물리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위험을 줄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 옳다.

여름철 습관에서 줄일 수 있는 것들

가장 먼저 손볼 수 있는 것은 땀 관리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몸을 씻고 땀에 젖은 옷을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만으로도 모기를 끌어들이는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로 나갈 때는 밝은 색의 긴팔 옷과 긴바지로 피부가 드러나는 부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밤늦게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일도 피할 필요가 있다. 술을 마시면 몸의 열이 오르고 숨 쉬는 양도 늘어나, 모기가 찾아오는 신호가 그만큼 강해질 수 있어서다. 향이 진한 향수나 바디로션 역시 모기를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쓰지 않는 편이 낫다.

잠자리 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잠들기 전에 방충망이 제대로 닫혔는지, 실내에 들어온 모기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기본이다. 잘 때 선풍기나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 두면 모기가 사람 가까이 오기 어려워진다는 설명도 있다. 다만 바람이 모기를 완전히 막아 주는 것은 아니어서 방충망 점검과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모기를 쫓는 일과 안전하게 쓰는 일은 다르다

시중의 모기약, 모기향, 전자 모기매트는 모기를 쫓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그러나 효과가 있다는 것과 어떻게 써도 괜찮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제품 설명서에 적힌 환기 방법과 주의 사항을 지키는 것이 전제가 되며, 모기향이나 전자 모기약을 쓸 때는 창문을 열어 공기가 통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문을 닫은 방에서 오래 쓰는 방식은 조심해야 한다. 밤새 켜 두는 습관이 있다면 설명서의 사용 방법과 맞는지 한 번 대조해 볼 필요가 있다.

더 조심할 어르신과 확인할 내용

숨쉬기가 힘든 어르신이나 약을 복용 중인 어르신은 모기약 사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제품을 쓰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어르신이라도 환기와 사용 시간에 관한 설명서 내용은 똑같이 지키는 것이 좋다.

이곳에 소개한 방법은 모기에 덜 물리도록 돕는 생활 수칙이며, 모기에 전혀 물리지 않게 해 준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마다 체질과 생활 환경이 달라 효과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당장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외출 뒤 바로 씻고 옷을 갈아입는지, 방충망이 제대로 닫히는지, 집에 있는 모기약의 설명서에서 환기 방법을 확인했는지 살펴보면 된다. 앓는 병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쓰고 있는 제품 이름을 적어 두었다가 주치의나 약사에게 사용해도 되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